반성의 시간 가졌던 박한이, 삼성 코치로 복귀…보직은 미정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불미스러운 일로 현역에서 은퇴했던 박한이(41)가 삼성으로 돌아온다. 반성의 시간을 거쳐 코치로 새 출발한다.

삼성 라이온즈 측은 23일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복귀가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합류 시점이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내에는 삼성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이는 현역시절 삼성을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2001년 데뷔한 후 19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데뷔시즌을 시작으로 16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은 ‘라이언킹’ 이승엽을 비롯해 양준혁 등 많은 스타를 배출했지만, 박한이는 이 가운데 몇 안 되는 원클럽맨이었다. 삼성의 통산 첫 한국시리즈 우승(2002년)부터 2010년대 왕조를 거쳐 재건하는 시기까지 모두 경험했다.

박한이는 통산 2,127경기에 출장, 타율 .294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 1,211득점을 기록했다. 최다안타(2003년), 득점왕(2006년)도 각각 한 차례씩 차지했다. 유력한 영구결번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박한이는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불명예스럽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해 5월 27일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퇴한 것. 박한이는 하루 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후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귀가했다. 이어 아침에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했고, 오전 9시경 접촉사고를 일으킨 후 음주측정서 0.065%가 나왔다.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당시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KBO로부터 9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 징계를 받았다.

은퇴 선언 후 봉사활동에 매진한 박한이는 라오스에서 재능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반성의 시간을 거친 박한이는 삼성에 복귀, 영광의 시대와 암흑기에 이어 삼성의 부활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