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율 .063 실화? 4번타자 김재환의 '끝없는 부진'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 도전까지 선언했던 김재환(두산)의 방망이가 한국시리즈서 차갑게 식었다.

두산 베어스는 타격 슬럼프라는 고민을 안고 이번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그래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선 승부처가 되면 후속타가 터지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을 이뤘지만, 한국시리즈에 접어들자 방망이가 더욱 무뎌졌다.

그 중에서 4번타자 김재환의 활약이 가장 아쉬웠다. 원래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큰 법. 2년 만에 30홈런 고지에 복귀한 그가 한국시리즈서도 장타를 뻥뻥 날려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 3경기서 장타는커녕 출루조차 힘겹게 이뤄졌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기록은 타율 .083(12타수 1안타) 장타율 .083 출루율 .154. 4번타자의 기록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SK에게 우승을 내줬던 2년 전과 달리 이번 가을에는 뚝심보다 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 박건우가 동반 부진하자 이들을 2차전에서 모두 하위 타선으로 내리는 파격을 택했고, 3차전 9회에는 부진한 이영하 대신 이승진을 마무리로 기용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김재환 타순만큼은 뚝심이 변화를 지배했다. 김재환에게만 유독 언젠가 해줄 것이란 믿음이 강했다. 그래도 전날 3차전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출루를 기록한 상황. 4차전도 작은 기대 속 김재환이 4번 좌익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은 첫 타석에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2회 선두로 나서 송명기의 초구를 제대로 받아쳤으나 타구가 우익수 나성범 정면으로 향한 것. 나성범이 타구를 잡은 뒤 안도의 한숨을 쉴 정도로 타구 속도가 빨랐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 7구째 144km 직구에 헛스윙하며 씁쓸하게 타석을 벗어났다.

0-2로 뒤진 6회말 마침내 찬스가 찾아왔다. 정수빈의 볼넷으로 1사 1루가 된 상황. 그러나 김진성의 초구에 투수 앞 병살타를 당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는 없었다. 0-3으로 끌려가던 9회 선두로 등장, 드류 루친스키에게 좌익수 뜬공을 치며 타석을 마쳤다.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재환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0.063(16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팀도 4번타자의 부진 속 4차전을 내주며 2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오는 23일 5차전부터는 김재환의 타순도 변경 고려 대상에 포함돼야할 것 같다.

[김재환.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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