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발 예비 FA 기상도, 누군가는 KS서 더 강력해졌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두산발 예비 FA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무대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두산발 FA가 쏟아져 나온다.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오재일, 김재호, 유희관 등 이름만 봐도 쟁쟁한 라인업이다. 실질적으로 이들이 모두 두산에 잔류할 확률은 희박하다.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김재호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 당시 "헤어지고 싶지 않다. 선수들의 다같은 마음이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좋은 멤버로 얼마나 더 함께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서로가 '마지막'이라는 예감을 하고 있어서일까. 이들의 한국시리즈는 더욱 뜨겁기만 하다.

▲ 허경민

허경민은 올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332 7홈런 58타점 14도루를 기록한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273로 그리 돋보이지는 않지만 촘촘한 수비로 두산의 '노실책' 퍼레이드를 이끄는 중이다. 포스트시즌을 통틀어도 9경기에서 실책 1개가 전부다. 공격의 선봉장인 1번타자로 나서기도 하고 중심타선에 배치되기도 하는 등 벤치에서 타순에 변화가 필요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 정수빈

과연 '가을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시리즈에서 깔끔한 수비는 물론 타율 .417로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3차전에서 보여준 기습 번트 안타는 정수빈의 진가를 보여준 장면이다. 두산이 6-6 동점을 이루는 중요한 시발점이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298 5홈런 59타점 15도루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정수빈은 큰 경기에는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임을 또 한번 증명하고 있다.

▲ 최주환

사실 두산의 가을야구 초반에는 최주환의 활약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최주환은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오재원이 그 공백을 메우는 일이 많았고 오재원은 준플레이오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두산은 타선 침체기를 겪었고 해결사가 필요했다. 이때 최주환이 등장했다. 한국시리즈에서 3번타자 자리를 꿰차고 있는 최주환은 타율 .375로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는 중. 수비도 나무랄데 없다. 시즌 타율 .306 16홈런 88타점의 기록.

▲ 오재일

반전 드라마를 쓰는 주인공은 바로 오재일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67(15타수 1안타)로 극악의 부진을 보였던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번 타순으로 내려갔으나 멀티히트로 부활의 시동을 걸더니 3차전에서는 수비 시프트를 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당초 '오마산'이라는 별칭이 있는 만큼 가을야구, 특히 NC를 상대로 할 때는 강한 면모가 있었는데 조금씩 그때의 감이 살아 돌아오고 있다.

▲ 김재호

김재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라 할 수 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3차전 승리를 이끈 영웅으로 이틀 연속 데일리 MVP를 쓸어 담았다. 한국시리즈 타율도 .500로 초절정이다. 한국시리즈 MVP도 노려볼 만하다. 실책 하나 없이 두산의 내야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다. 시즌 성적(타율 .289 2홈런 39타점)을 상쇄하는 맹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 유희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유희관은 아직 한국시리즈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김민규를 낙점했다. 유희관에게 언제 등판의 기회가 올지 모른다. 이미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 ⅓이닝 만에 강판 당하는 아쉬움을 맛봤기에 만회의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고 있다.

[두산 김재호가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오재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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