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우영, 사이드암 유망주에 조언 "투심, 던지면서 느껴라"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LG 필승조 정우영이 고교 2학년 사이드암 유망주에게 직접 조언을 전했다. 무슨 사연이고, 둘은 어떤 인연일까.

인천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윤태현은 19일 서울 도곡동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제3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고교 최동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태현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 리그와 전국대회 10경기(42⅔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 탈삼진 46개를 기록했다. 봉황대기에서 인천고를 16년만의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수상 후 만난 윤태현은 “김진욱(강릉고 3) 형이 받을 줄 알았는데 나한테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봉황대기 MVP를 받을 때보다 더 떨리는 기분이었다. 윤태현은 “둘 다 좋지만 지금이 더 큰 상이라 기분이 좋다. 최동원상은 1년에 1명만 받을 수 있다. 아무나 받지 못하는 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완 사이드암인 윤태현은 수상 후 진행자와의 단상 인터뷰에서 롤모델로 LG 정우영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같은 사이드암에 키도 크다”고 이유를 답했다. 윤태현은 신장 188cm-체중 87kg의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193cm-85kg의 정우영과 흡사하다.

윤태현은 롤모델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직접 정우영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성사가 됐다. 가장 궁금했던 점은 투심 구사. 윤태현은 “지금은 연습 과정에 있는 투심을 잘 던지고 싶다”며 “정우영 선배와 연락이 닿아서 직접 조언을 구했다. 그랬더니 던져보면서 감을 익혀야하고 자꾸 해보면서 느껴야 잘 될 것이란 말씀을 해주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태현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건 상인천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당시 어머니의 권유로 야구공을 처음 잡았다. 윤태현은 “엄마가 야구를 해보고 재미있으면 계속 해보자고 하셨는데 적성에 맞았다. 사이드암 투구폼은 야구 시작 후 3개월 뒤 코치님의 제안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3년생인 윤태현은 1983년 롯데에 데뷔한 ‘무쇠팔’ 최동원을 어떤 선수로 알고 있을까. 그는 “영화 ‘퍼펙트게임’을 2~3번 정도 봤다. 최동원, 선동열 선배님이 너무 멋지셔서 꼭 본받고 싶다”고 했다.

윤태현의 향후 목표는 내년에 열릴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우영표’ 투심을 손에 익혀야 한다.

윤태현은 “앞으로 힘과 순발력을 더 키우고 투심을 장착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더 잘 던질 것이고 프로 지명도 받지 않을까 싶다”며 밝은 내일을 그렸다.

[윤태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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