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중인데…시상식 찾은 알칸타라 "라틴선수 첫 수상의 자부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내가 이 상을 받은 첫 라틴 선수라 자랑스럽다.”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최동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알칸타라는 19일 서울 도곡동 KBO에서 열린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31경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호투하며 다승, 퀄리티스타트(27회) 1위, 이닝(198⅔이닝), 탈삼진(182개) 2위, 평균자책점 4위 등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동원상 후보가 되려면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5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 15경기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중임에도 시상식에 참석한 알칸타라는 “어제(18일) 팀이 이겨서 보다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에 왔다. 물론 휴식일에 쉬어야 몸이 회복되지만 첫 라틴 선수 수상이란 소식을 듣고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웠다. 그래서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알칸타라의 국적은 도미니카공화국이다. 그 동안 외국인투수는 5회와 6회 미국 국적의 조쉬 린드블럼만이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알칸타라는 故 최동원과 관련한 대략적인 정보도 알고 있었다. 그는 “부산에 갔을 때 사직구장 앞에 동상을 보고 동료들에게 저 분이 누구냐고 물었다”며 “팀원들이 최동원 선수라고 알려줬고, 나도 기록을 찾아봤는데 긴 이닝을 꾸준히 던진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최동원상은 알칸타라를 포함해 그 동안 7회 중 두산 선수가 무려 5차례 트로피를 가져갔다. 지난 2015년 2회 유희관, 2016년 3회 장원준, 그리고 2018년 5회, 2019년 6회 린드블럼이 영예를 안았다.

이에 수상 경험이 있는 유희관이 알칸타라에게 특별히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 알칸타라는 “유희관과 이 상에 대해 특별히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수상 소식을 접한 다음 축하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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