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 피홈런·사사구 하위권, 조웅천 코치 접근법은[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피안타율은 상위권 팀들과 비슷했는데 피홈런과 사사구가 하위권이었다."

2020년 SK 와이번스의 평균자책점은 5.57로 최하위였다. 가장 큰 문제는 피홈런과 사사구였다. 피홈런은 162개, 사사구는 754개(볼넷 670개+사구 84개)였다. 그런데 피안타율은 0.275로 7위였다. 리그 평균 0.273과 큰 차이가 없었다.

4년만에 SK로 돌아온 조웅천 투수코치는 11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피안타율은 상위권 팀들과 비슷했는데 피홈런과 사사구가 많았다. 잘했던 모습도 봤고, (2018년)우승도 했는데 하위권에 처지니 아쉬웠다"라고 했다.

조 코치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외부에서 영입된 이대진 코치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맡는 건 확실하다. 조 코치는 "소극적으로 투구한 것 같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적극성을 강조할 것이다. SK 투수들은 구위만 보면 정상급 선수들인데 자신 있게 던지도록 대화하겠다"라고 했다.

피홈런의 경우 타자친화적인 홈 구장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다만, 사사구는 반드시 줄여야 한다. 조 코치는 "(가운데로) 밀어 넣어야 한다. 프로에서, 1군에 올라올 투수라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은 충분하다"라고 했다.

사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밀어 넣는 건 위험부담도 크다.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장타를 얻어맞을 확률이 커진다. 그러나 조 코치는 그렇게 하는 게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얻어맞아도 전부 홈런이나 장타가 되는 건 아니다.

조 코치는 "(스트라이크 존)좌우 코너워크, 모서리를 활용하라고 하는데,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투수에겐 불리하다. 초구부터 가운데로 넣으면 어차피 (얻어맞는 건)50대50이다. 유리한 볼카운트로 가면 그만큼 범타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했다. 초구부터 가운데로 넣다 얻어맞지만 않으면 분명히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야구는 확률게임이란 측면을 감안할 때, 조 코치는 적극적, 공격적 피칭을 강조한다.

체력관리, 멘탈, 소통도 중요하다. 조 코치는 "코치 생활을 10년 정도 했는데, 어르고 달래야 되는 선수도 있고, 강하게 다그치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야 하는 선수도 있다. 김주한을 기다렸는데 군 입대한다고 한다. 박민호는 손목 수술을 받았다. 올해 김정빈이 잘 해줬는데 막판에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투수들 체력관리를 잘 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특히 소통은 자신 있는 눈치다. 조 코치는 "감독님과 현역 시절부터 함께 뛰면서 야구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 마음이 이렇구나'를 알 것 같다. 선수들과의 소통은 와이프보다 더 잘될 수도 있다. 일단 선수들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새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의 영상도 봤다. 조 코치는 "외국인투수는 한국야구 문화와 스트라이크 존에 얼마나 적응을 빨리 하느냐가 변수다. 올해 스트레일리(롯데)도 연구를 많이 하고, 팀 적응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적극성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내년 외국인투수들의 하드웨어, 매커닉을 볼 때 충분히 통할 것 같다. 특히 르위키는 디셉션이 좋던데 타자들의 빠른 판단을 막는 중요한 장점이다"라고 했다.

[SK 조웅천 투수코치. 사진 = 인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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