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논란' 혜민스님, 결국 활동 중단 선언 "실망하신 분들에게 참회" [전문]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이른바 '건물주 논란'에 휩싸인 혜민스님이 잇따른 비난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혜민스님은 15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혜민스님"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장문의 입장글을 게재했다. 그는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에게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연예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이며 거듭 사과했다.

최근 혜민 스님은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에서 일상을 공개했는데, 특히 서울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자택이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스타트업 기업에 출근하고 고가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등이 전파를 타면서 네티즌들은 "무소유가 아니라 풀소유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또한 삼청동의 한 단독주택을 본인 명의로 샀다가 시세 차익 1억여 원을을 남겨 건물을 팔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이 심화됐다.

'푸른 눈의 수행자'라 불리는 현각스님 또한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야"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야"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시민권자인 혜민스님은 유튜브 채널 운영을 비롯해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이다.

이하 혜민스님 글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에게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 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사진 = 혜민스님 인스타그램]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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