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의 시선집중, 역시 SK 마운드 재건[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외국인투수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SK 와이번스가 2020시즌에 무너진 이유 중 하나가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5.57로 최하위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선발 5.35(9위), 구원 5.94(최하위).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붕괴됐다.

외국인투수 농사(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는 완벽하게 실패했다. 필승계투조는 마무리 하재훈의 이탈(어깨 통증) 및 시즌아웃과 함께 시즌 내내 흔들렸다. 투수 출신 김원형 신임감독의 시선도 마운드에 집중된다. 외부에서 이대진, 조웅천 코치를 영입, 마운드 재건에 나선다.

김 감독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선발진에서 조금 힘들었다. 외국인투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 부분에서 특히 어려웠다"라고 했다. 일단 구단이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로 일찌감치 선발을 완료했다.

폰트의 경우 김 감독도 잘 아는 투수다. "3년 전에 다른 팀(롯데)에 있을 때도 봤던 투수다. 그때 기억으로도 좋았다. 3년이 지났는데 다시 영상을 봤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투수"라고 했다. 우완 폰트는 최고 151km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보유했다.

선발투수들을 마무리훈련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김 감독은 "올해 많이 던졌던 박종훈, 문승원, 이건욱 등은 훈련을 하지만, 정상적으로 훈련하는 조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선발은 확실히 정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상 첫 풀타임을 소화한 이건욱, 문승원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이탈한 뒤 시즌 막판 선발로 뛴 정수민의 성장이 중요하다.

불펜 업그레이드도 중요하다. 하재훈의 건강한 복귀와 함께 서진용, 김정빈, 박민호 등 올해 주축 멤버들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김택형은 계속 성장해야 하는데 아직 조금 부족하다. 김태훈은 선발로 시작했다가 불펜으로 돌아갔는데 좀 더 해줘야 한다. 이 선수들이 내가 왔다고 갑자기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제구만 좀 더 좋아지면 좌우타자 가리지 않을 것이다. 목표 의식을 가져야 한다. 팀이 잘 돌아가려면 이 투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그러면 팀에 시너지가 생길 것이다"라고 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원준에 대해선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수술을 받은 상태다. 김 감독은 "롯데와 두산에 있을 때도 가능성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는데 성장이 더딘 느낌이다. 한번 집중적으로 (지도를)해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했다.

투수 개개인의 시즌 준비 노하우는 존중할 생각이다. 페이스만 적절히 조절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쭉 잘 했던 투수들은 터치하면 안 된다. 나름의 루틴을 갖고 있는 선수가 많다. 트레이닝 파트에 얘기해서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선수들은 좀 더 훈련을 시킬 것이다. 비활동기간에 스스로 철저하게 몸을 만들어오는 게 중요하다. 스프링캠프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하는 투수가 있으면 관리를 해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이대진 코치도 기대했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코치 생활 하는 것도 봤고, 선수 때도 봤다. 이대진 코치의 투수로서의 능력은 나보다 항상 위였다. (현역시절) 스피드도 나보다 빨랐고 커브도 좋았다. 1군 코치 경험도 많다. 우리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SK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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