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영광이야" 실수로 MVP 득표한 투수의 쿨한 반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마워, 영광이야."

시카고 컵스 우완투수 라이언 테페라는 올 시즌 21경기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전혀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AP통신, ESPN 등의 14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놀랍게도 내셔널리그 MVP 10위표를 1표 받았다.

알고 보니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베테랑 기자 림 험멜의 실수였다. 험멜은 ESPN에 "트레이 터너(워싱턴 내셔널스)에게 투표를 하려고 하다 그렇게 됐다. 더블체크를 해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메이저리그도 MVP 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ESPN은 "험멜은 드롭 다운 리스트에서 터너를 클릭할 생각이었지만, 실수로 테페라를 클릭했다"라고 밝혔다. 터너와 테페라가 같은 'T'로 시작하다 보니 잘못 클릭할 여지가 있다.

험멜의 고백은, 사실 테페라에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테페라는 쿨하게 받아들였다.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들을 게재한 뒤 "고마워 릭, 투표를 받아 영광이야"라고 적었다. 센스 있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까지 덧붙였다.

[테페라.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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