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김가온 "카메라 잊고 강성연과 말다툼, 추억이 될 것" 하차 소감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이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하차했다.

김가온, 강성연 부부가 14일 방송을 끝으로 '살림남2' 하차 소식을 전했다. 김가온은 소속사 더블에스지컴퍼니를 통해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깊은 이야기를 하다가 카메라 앞이란 것도 잊고 말다툼한 경험은 평생 추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가온은 "제목은 '살림남'이었지만 사실 진정한 살림꾼은 강성연이었다는 것도 회차를 거듭하며 알 수 있었다"면서 "제가 '살림남' 덕분에 놀랍게도 착한 남편이 돼 버렸다. 투안이의 성장해 가는 모습도 즐거운 기억이다. 앞으로 더 훌륭한 피아니스트, 아빠, 남편의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가온은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후배가 운영하는 농가를 찾아 농촌체험을 즐겼다. 김가온은 용감하게 소에게 먹이를 주는 아들들과는 달리 유난히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브로콜리 수확 체험에 나선 김가온과 가족들은 직접 수확한 브로콜리 곁순으로 김장을 담그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김가온은 특별한 공연 준비에 나섰다. 김가온이 준비한 공연은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에서 주민들이 베란다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관중 언택트 콘서트였다. 김가온의 연주가 시작되자 아들들은 박자에 맞춰 춤을 추며 아빠에게 응원을 전했다.

가을밤 베란다에서 공연을 즐기던 관객들은 김가온의 환상적인 피아노 선율을 듣고 박수 대신 가정의 불빛을 깜빡거리면서 점멸하는 등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여기에 강성연이 김가온의 연주에 맞춰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며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공연 내내 시선을 맞추며 찰떡 호흡을 과시해 훈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마지막 '살림남2' 촬영을 마친 김가온은 "너무 슬프다. 마지막이라고 하니까"라며 "제가 여태까지 한 살림은 정말 미약했다. 살림은 돕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성연은 "훌륭한 걸 깨달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살림 아카데미를 졸업하는 기분"이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강성연은 "항상 조용할 날 없겠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가온은 서울대 작곡과 졸업 후 버클리 음대와 NYU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지난 2008년 귀국해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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