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보이→신더가드 발굴’ LAA, 미나시안 신임 단장 선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약 8년 동안 배트보이를 맡았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던 소년이 구단 직원과 스카우트, 부단장을 거쳐 또 다른 팀의 단장까지 맡게 됐다. 에인절스의 신임 단장으로 임명된 페리 미나시안(40)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다.

LA 에인절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나시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부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에인절스는 2020시즌 종료 후 발 빠르게 신임 단장 선임 작업에 나섰다. 에인절스는 약 20명의 후보를 두고 심사숙고한 끝에 미나시안을 구단 역대 13번째 단장으로 선임했다. 구단 운영와 관련된 전권을 쥐게 된 미나시안 단장은 오는 1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미나시안 단장은 그야말로 ‘성덕’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출신인 미나시안 단장은 유년시절이었던 1988년부터 1996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배트보이를 맡았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이어 1997년 텍사스 클럽하우스 직원으로 근무했고, 2003년부터 텍사스 스카우트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긴 후에는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노아 신더가드, 마커스 스트로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과의 계약을 만들어낸 것. 능력을 인정받은 미나시안 단장은 이후 애틀랜타 부단장을 거쳐 에인절스 단장 자리까지 올랐다.

에인절스 측은 “광범위한 프로세스를 거쳐 미나시안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게 돼 기쁘다. 그의 스카우트 능력, 선수단을 구성하는 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미나시안 단장과 그의 아내 미셸, 네 자녀를 에인절스의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미나시안 단장은 아버지가 텍사스 클럽하우스에서 22년 동안 매니저로 근무했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야구와 연을 맺을 수 있었다. 형 잭 미나시안 역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성원이다.

미나시안 단장은 “나는 항상 팀 전력을 구성하는 데에 힘을 쏟았고, 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앞서 단장을 맡았던 제리 디포토, 빌리 에플러에게 공을 돌린다. 덕분에 에인절스에는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한 베테랑들도 있다. 나는 우리 팀이 충분히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마운드 보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LA 에인절스 선수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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