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표출' 김연경 "네트를 잡은 것은 과했다" 인정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해결사는 역시 김연경(32·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38득점을 폭발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개막 6연승을 거두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1세트 초반부터 루시아가 어깨 통증으로 공백을 보이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연경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5세트에서 7-11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17-15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연경은 "우리도, GS칼텍스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준 것 같고 마지막에 우리가 웃어서 다행이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도중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도 있었다. 공을 세게 내려치기도 했고 네트를 잡아 당기기도 했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나도 열정적인 플레이가 나오다 보니까 과도한 액션도 나왔다"라는 김연경은 "공을 세게 때린 것은 후회가 전혀 없다. 내 표현 방식이었다. 네트를 잡은 것은 과했던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부분이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한번 더 참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5세트에서 리드를 당할 때도 선수들을 다독이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중요할 때 러츠에게 공이 올라갈 것이고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이 1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021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흥국생명의 경기에서 3-2(23-25, 25-22, 25-19, 23-25, 17-15) 아쉬움에 네트를 잡아 당기고 있다. 사진 = 장충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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