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 "매일 숙제하는 기분, 3-2로 이겼지만 만족"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흥국생명이 천신만고 끝에 개막 6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루시아가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국내 복귀 후 최다인 38득점을 폭발하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특히 5세트에서는 7-11로 뒤지다 듀스 접전 끝에 17-15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매일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우리 선수들이 세트를 내주지 않고 경기 내용도 좋으면 더 좋겠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경기인데 잘 버텨줬다. 김미연도 잘 하지만 아무래도 루시아와 높이가 다르니까 어쩔 수 없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김미연이 중요할 때 잘 해줬다. 3-2로 이겼지만 오늘 경기는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연경의 '액션'도 화제였다.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공을 높이 때리는가 하면 네트를 잡아 당기는 장면도 연출했다.

박 감독은 "기싸움이다. 좋게 생각하면 승부욕과 책임감이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자제할 것은 자제할 필요도 있다"라고 말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김연경이 네트를 잡아 당기자 심판진에 항의하기도 했다.

어깨 통증이 있는 루시아는 과연 다음 경기에서 정상 출전이 가능할까. "확인해봐야 한다"는 박 감독은 "경기가 많이 남아서 보호를 해야 한다. 집중 치료를 할 것이다. 본인도 뛰고 싶은 의지가 강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버텨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만일 루시아가 공백을 보이면 김미연이 메워야 한다. 박 감독은 "김미연과 루시아의 높이 차이가 있지만 대신 김미연이 서브를 잘 넣고 수비를 잘 해주는 장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021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 = 장충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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