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원형 감독이 본 두산 "선수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가끔은 선수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SK 와이번스 김원형 신임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SK에서 2016년까지 코치 생활을 했다. 그러나 최근 4년간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 두산 베어스 1군 투수코치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의 경우 두산 소속으로 LG와의 준플레이오프까지 김태형 감독을 보좌했다.

준플레이오프 직후 두산의 양해를 얻어 SK의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때문에 두산 특유의 가을야구 DNA를 가장 잘 아는 야구인 중 한 명이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고전하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며 3위를 차지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승승장구 한다. KT에 1승만 더 올리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김원형 감독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서 "두산은 작년에 갔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야구 자체가 스케일을 크게 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감태형 감독님 스타일이 투수 파트에서도 선발을 중시한다. 타자들에겐 작전보다 맡기는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1~2차전서 평소와 달리 작전 개입이 잦았다. 중요한 승부처서 성공을 거뒀고, 2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2차전의 경우 선발투수 최원준을 2.2이닝만에 내리고 불펜을 풀가동한 게 성공했다.

김원형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보면 작전을 많이 한다.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 색깔이 다른 걸 보여준다. 선수들 모습을 봐도 큰 경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여유가 있다. 평상시에 투수들 관리할 때 보면, 가끔은 선수들이 (자신에게)'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진짜다. 여기는(두산은) 그냥 올라간다면서 그렇게 농담하는 선수도 많다. 어린 친구들조차 그렇게 얘기한다"라고 했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2000년대부터 SK, 삼성과 함께 가장 포스트시즌을 많이 치른 팀이다. 크고 작은 가을야구 DNA가 쌓여 자산이 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였다. 어떤 순간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이유다.

김원형 감독은 "김태형 감독님은 큰 경기서 좀 더 과감하게 움직인다. 무리수라고 남들이 말해도 과감하다. 단기전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정확히 안다. 어제 2차전의 경우 홍건희, 박치국 투입 타이밍이 너무 좋았고, 잘 내려갔다. 내가 지금 그 팀에 있었어도, 가만히 있었어도 김 감독님은 최원준을 내렸을 것이다. 그 뒤 준비를 철저히 해놓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 사진 = 인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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