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너의 팬이야" 최단신 김지찬에 홀딱 반한 정근우 [MD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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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형은 너의 팬이야"

최근 은퇴를 선언한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38)의 KBO 공식 프로필을 보면 신장이 172cm로 명시돼 있다. 야구 선수로서는 작은 키. 그러나 정근우는 특유의 악바리 근성과 피나는 노력으로 신체 조건을 극복했다. 그래서 키가 크지 않고 체구가 작은 선수들에게는 롤모델로 꼽히는 선수다.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한 삼성 김지찬(19)은 프로 최단신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김지찬의 키는 163cm. 그러나 김지찬은 야무진 플레이로 단신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고 있다. 올 시즌 135경기에 출전, 타율 .232 1홈런 13타점 21도루로 프로 무대 적응도 순조로웠다. 135경기에 출전한 것만 봐도 효용성이 뛰어난 선수임을 알 수 있다.

팬심을 끌어들이는 김지찬의 마력은 정근우마저 사로 잡았다. 정근우는 "작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뛰는 김지찬의 야구를 보고 팬이 됐다. 방망이를 치는 것도 그렇고 도루도 정말 잘 하더라"라고 밝혔다. 김지찬은 지난 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율 .531(32타수 17안타)로 종횡무진 활약을 했다.

정근우는 얼마 전 식당에서 김지찬을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우연히 김지찬과 마주친 정근우는 자신의 테이블로 초대했고 김지찬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지찬아. 형은 너의 팬이야"라고 반가움을 감추지 않은 정근우는 "네가 키가 작아도 야구를 잘 할 수 있다. 누구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네가 잘 하는 도루, 수비 등을 조금 더 연습을 많이 해서 극대화시켰으면 좋겠다"고 김지찬을 격려했다.

KBO 리그 역대 최고의 2루수로 꼽히는 정근우는 이제 떠나지만 누군가는 그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정근우의 진심 어린 격려로 힘을 얻은 김지찬이 내년에는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은퇴 기자회견에 나선 정근우.(첫 번째 사진) 삼성 김지찬이 달리는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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