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패' 박종훈의 아쉬움 "한 자릿수 패라면 좋았을 텐데"[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한 자릿수 패라면 좋았을 텐데."

SK 박종훈은 30일 인천 LG전서 구원승을 따냈다. 1회초 선발 등판한 윤희상이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6.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13승(11패)으로 시즌을 마쳤다. 소형준(KT)과 함께 토종 투수 최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종훈은 "(윤)희상이 형 은퇴경기라서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 희상이 형이 주자를 1루에 두고 갈 때도 '무조건 막아야 한다, 점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1점을 줬는데, '타선에서 1점만 뽑아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종훈은 이날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경완 감독대행의 만류에도 최종전서 사실상 선발투수 역할을 했다. 그는 "안 아프면 최선을 다해 등판하고 싶었다. 안 아프면 던지겠다고 했다. 사실 7회 2사 위기서 내려왔는데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올해 그런 경기가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부담을 주나 싶었다. 마무리가 아쉽다...오른쪽 정강이와 허벅지에 쥐도 났다"라고 했다.

이날 자진사퇴한 염경엽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박종훈은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매일 약속한대로 운동했다. 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하고 루틴을 지키다 보니 아프지 않았다. 감독님에게 감사 드린다. (사퇴가)안타깝기도 하다"라고 했다.

내년 포부도 밝혔다. 박종훈은 "내년엔 정말 안 아프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승리를 한 건 좋지만, 패 하나가 아쉽다. 11패가 아니라 10패였거나, 9패였거나 한 자릿수 패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비 시즌에는 산도 타고 배드민턴도 하고 하던대로 할 것이다. 숙제들이 나왔다. 퀵모션, 견제동작 등을 계속 연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종훈은 "야구를 좋아하는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 코로나19에도 프로야구에 많은 관심을 줬다. 9위지만 응원해준 분이 많았다. 보답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 그것 때문에 가을야구를 더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박종훈.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