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다승왕’ 두산 알칸타라 “중요한 경기 책임져서 기쁘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완벽투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알칸타라는 3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알칸타라는 6회초 2사 상황서 허정협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괴력을 과시했다. 박준태의 1루수 땅볼을 유도, 실점 위기서 벗어난 알칸타라는 이어 7~8회초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하며 키움 타선을 묶었다.

알칸타라는 9회초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영하가 1이닝을 무실점 처리해 승을 챙겼다. 알칸타라는 1승을 추가, KBO리그 역대 21호이자 두산 소속 5호 20승을 달성했다. 또한 드류 루친스키(NC, 19승)를 제치고 다승왕을 차지했다.

일찌감치 5위가 결정됐다면, 두산은 알칸타라를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낼 예정이었다. 알칸타라로선 자칫 20승에 도전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 하지만 두산은 4위 확보, 최대 3위가 가능한 상황서 최종전을 맞아 알칸타라를 투입할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경기종료 후 “20승, 다승왕을 동시에 따내 매우 기쁘다. 호주캠프에서 팀에 합류했는데, 그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처음 만났다. 페르난데스가 ‘믿는다. 20승 할 수 있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 때에도 조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이어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포스트시즌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제부터 ‘마지막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팀도 포스트시즌까지 강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 감독님도 항상 믿음, 확신을 주셔서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요한 경기를 책임져서 기쁘고, 그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알칸타라는 이날 총 10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66개) 최고구속은 155km였다. 알칸타라는 포크볼(28개)을 주무기로 내세운 가운데 슬라이더(8개), 체인지업(2개)을 적절히 구사해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알칸타라는 투구수가 많았던 가운데 9회초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 데뷔 첫 완봉승을 눈앞에 둔 시점서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겨줬다. 알칸타라는 코칭스태프와 주자를 1명이라도 내보내면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것으로 얘기를 마친 상황서 9회초를 맞이한 터였다.

알칸타라는 “교체된 후에도 몸은 괜찮았지만, 팀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는 게 결과로 증명됐다. 100개 이상을 던졌기 때문에 투수를 교체하는 게 맞았다고 본다. 퍼펙트도 의식하지 않았다. 첫 안타를 맞았을 땐 ‘무안타는 여기까지다. 새로운 마음으로 이어간다’라는 마음으로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이라는 든든한 원투펀치와 함께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알카타라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플렉센이 나보다 먼저 등판할 텐데, 옳은 결정이다. 시즌 막판에 훌륭한 투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플렉센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