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면 5위…두산 총력전 준비 "오늘 이기고 내일 선발 알칸타라" [MD현장]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1패면 5위가 확정되는 두산 베어스가 남은 2경기 모든 걸 쏟아 붓는다.

두산에게 2020시즌은 이제 단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이날 광주에서 KIA를 상대한 뒤 다시 서울로 올라가 30일 홈에서 키움과 최종전을 갖는다. 두산의 시즌 성적은 142경기 77승 4무 61패. 2위 LG, 3위 KT에 1.5경기, 4위 키움에 1경기 뒤진 5위다. 다시 말해 2경기 중 1경기라도 패할 시 5위에서 창단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대신 4위 키움과의 맞대결이 남아있기에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최소 4위를 넘어 LG, KT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도 노릴 수 있다.

당연히 2경기 모두 총력전이다. 일단 이날 8년 연속 10승에 도전하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선 뒤 30일은 에이스 알칸타라가 대기 중이다. 이날 유희관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경우 최원준, 김민규 등 긴 이닝이 가능한 자원들이 빠르게 몸을 풀 예정이다.

다만, 이날 패할 경우 두산은 당장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러야 한다. 5위로 출전하기에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기 위해 무조건 2승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오늘(29일) 지게 되면 내일(30일) 선발이 바뀔 수 있지만, 이기는 걸로 생각하고 내일 알칸타라가 나간다”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이날 두산의 최대 경계대상은 선발투수 양현종과 4번타자 최형우다. 양현종은 이날이 고별전이 될지도 모르기에 전력 투구를 할 게 분명하고, 최형우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432에 달한다. 현재 타율 1위(.353)이기도 하다. 두산도 전날 LG, KT처럼 하위권 팀에게 물리지 말란 법이 없다.

김 감독은 “최형우가 최근 너무 좋다. 최형우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며 “양현종 역시 잡아놓고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좋은 투수라 공략이 어렵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에게 지금의 위치는 분명 낯설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은 중요치 않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난 2015년처럼 단기전에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할 시기다.

김 감독은 “지금 5위를 하고 있지만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끝까지 잘해주고 있다. 남은 2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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