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첫해 돌아본 윌리엄스 감독 "KIA의 경쟁력 확인했다" [MD토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2020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남은 가운데 맷 윌리엄스 감독이 첫해 KIA 타이거즈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구단 사상 첫 외국인감독을 선임하며 야심차게 2020시즌을 출발한 KIA는 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얼마 전까지 꾸준히 5위 싸움을 펼쳤다. 안치홍의 이탈, 주축 선수들의 고령화,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 등 물음표가 많았지만, 성공적인 외국인농사, 윌리엄스 감독의 합리적이고 폭넓은 선수 기용 등에 힘입어 가능성을 보여줬다.

29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올 한해 해볼 만한 경기,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버티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역전할 수 있고, 쫓아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또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면 그 경기를 승리로 연결하는 능력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KIA는 올 시즌 선발진에서 무려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오는 31일 9승의 임기영이 승리를 챙긴다면 한 시즌 4명의 10승 투수가 탄생한다. 여기에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구단 최초 30홈런-100타점-100득점에 1득점만을 남겨두고 있고, 베테랑 최형우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타율 1위-28홈런을 기록 중이다.

다만, 화려한 기록들로 얕은 뎁스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중심타선을 제외하고는 야수진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고, 불펜도 확실한 마무리의 부재 속 기복을 보이며 승부처에서 자주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5위까지 올랐던 KIA가 10월 들어 리그 최저 승률(9승 15패)에 그친 이유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비록 가을야구는 초대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5위 경쟁을 펼친 부분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는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올해 가을야구는 못 갔어도 팀이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5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 개인에게도 낯선 타지에서의 첫 경험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개인적으로 야구를 즐기면서 여러 가지를 배운 한해였다. 선수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고, KBO리그도 많이 배웠다”며 “팬들이 오시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그래도 열기를 어느 정도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