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8년 연속 10승? 양현종-유희관 좌완 빅매치 성사 [MD프리뷰]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 홈 최종전에서 좌완 빅매치가 성사됐다. 고별전, 7년 연속 170이닝, 8년 연속 10승 등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한판이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앞두고 있다. 시즌 상대 전적은 두산의 12승 3패 압도적 우위이며, 최근 맞대결이었던 2~4일 잠실 3연전에서도 두산이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9월 11일 기습 폭우로 인해 취소된 경기의 재편성 일정이다.

지난 10월 초와 비교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KIA는 10월 승률 최하위(9승 15패) 속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고, 5위 두산은 최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확보한 채 키움, KT, LG 등과 더 높은 곳에서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4위 키움을 1경기, 2위 LG, 3위 KT를 1.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그러나 KIA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를 결코 내줄 수 없다. KIA의 상징이자 에이스인 양현종이 선발 등판하기 때문. 지난 24일 광주 삼성전에 나섰던 양현종은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을 마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4일 휴식 후 홈 최종전을 택했다. 내년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고별전을 홈 팬들 앞에서 치르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강했던 롯데와 달리 두산 상대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19로 흔들렸다. 5월 16일 광주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9월 10일 광주서 5이닝 3실점 노 디시전을 남겼고, 10월 2일 잠실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팀도 개인도 모두 두산에게 약했기에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7년 연속 170이닝이라는 대기록도 걸려있다. 양현종은 경기 전까지 167이닝을 소화한 상황이다. 초반 흔들리지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 KIA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갖고 있는 양현종은 승리보다 이닝에 애착을 갖는 선수다. 일찌감치 비시즌부터 목표로 설정한 7년 연속 170이닝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는 유희관 역시 승리가 절실하다. 경기 전 기록은 26경기 9승 11패 평균자책점 5.14로, 지난 22일 잠실 KT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에도 불펜 난조에 8년 연속 10승을 거두지 못했다.

당시 경기가 사실상 시즌 최종전으로 보였지만 김태형 감독이 대기록을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역대 KBO리그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투수는 이강철(10년, 1989~1998), 정민철(9년, 1992~1999), 장원준(2008~2011, 2014~2017) 등 3명뿐이다. 올해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74로 상당히 강했던 KIA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기록에 도전한다.

개인과 팀 모두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산은 이날 패할 경우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꿈이 사라진다. 창단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힘겹게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야 한다. 유희관의 대기록과 팀 승리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현종(좌)과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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