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홈런' 최형우도 놀란 막판 몰아치기 "내가 생각해도 미쳤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KIA 해결사 최형우가 막판 몰아치기를 앞세워 2016년 이후 4년 만에 타격왕을 노린다.

최형우는 지난 28일 광주 KT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맹타로 팀의 연장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0-1로 뒤진 1회말 역전 투런포를 시작으로 2-1로 앞선 6회 1사 1루서 안타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를 뒷받침했고, 3-3으로 맞선 9회 선두로 나서 다시 안타를 치며 24일 광주 삼성전 이후 3경기 만에 3안타를 완성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어제(27일)는 다 이긴 경기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오늘(28일) 다시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최형우는 이날 3안타 맹타로 타율을 .353까지 끌어올리며 멜 로하스 주니어(.350, KT)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사실 9월까지만 해도 타격왕 타이틀에 큰 욕심이 없었지만, 시즌이 불과 3경기 남은 가운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최형우는 “이전까지는 타율을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동생들이 계속 챙겨주긴 했는데 마지막 5경기가 남았을 때까지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5경기가 남은 시점부터는 욕심이 생겼다. 아직 끝난 게 아니지만 계속 욕심이 난다”고 타격왕 경쟁 참전을 선언했다.

최형우의 타율 1위 도약 원동력은 홈런이다. 10월에만 무려 10홈런을 때려내며 타격왕 경쟁이 가능해졌다. 공교롭게도 지난 15일 NC전부터 ‘격일제’로 홈런이 나오고 있다. 홈런과 더불어 10월 월간 타율도 .396에 달한다.

이에 최형우는 “내가 생각해도 미쳤다. 어떻게 이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신기하다”고 웃으며 “타율, 안타는 하던 대로 한다고 하지만 홈런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딱히 변화를 준 것도 없다. 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고 신기해했다.

최형우는 이제 남은 3경기서 4년만의 타격왕 및 30홈런을 향해 달린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기록이다. 적지 않은 나이, 코로나19로 인한 늦은 시즌 종료 등 각종 변수가 존재했지만, 그래도 줄곧 지명타자를 맡은 덕분에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최형우는 “30홈런보다는 타격왕이 더 욕심난다. 타격왕은 1위이기 때문”이라며 “30일까지 타격 1위면 마지막 날은 쉬고 싶기도 하다”는 농담까지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놀랍게도 타율, 홈런, 안타, OPS 등 각종 지표가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지난 2016년과 모두 흡사하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제2의 전성기가 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성적이다. 여전히 KIA 타선의 중심은 37세 베테랑 최형우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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