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 3이닝 총력전 펼쳤지만…살얼음판 2위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LG가 필승조를 총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2위를 지켰지만, ‘지켜도 지킨 게 아닌’ 상황이 됐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LG는 김이환이 흔들린 틈을 타 3회말 5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4회말 나온 홍창기의 솔로홈런을 더해 격차를 6점으로 벌렸지만, 4회초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임찬규가 5회초 제구 난조를 보여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6-4로 앞선 6회초 브랜든 반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전까지 돌입했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LG는 11회초 2사 1, 2루 위기서 송광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주도권을 넘겨줬다. LG는 이어 6-7로 맞은 11회말 득점을 만드는데 실패, 접전 끝에 패했다.

LG로선 놓칠 수 없는 일전이었다. LG는 진해수, 정우영 등 필승조를 총동원한 가운데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3이닝을 소화했다. 9회초에 단 7개의 공을 던지는 등 효과적으로 투구수를 관리한 덕분이지만, LG로선 그만큼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경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3이닝 동안 2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고우석이 2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2018년 10월 2일 KT 위즈전 이후 약 2년만이었다. 당시 고우석은 중간계투였던 만큼, 2이닝을 소화하는 경기가 종종 있었다. 2018년 56경기 가운데 2이닝 이상을 던진 게 11경기 있었다. 2019년 붙박이 마무리투수를 맡은 이후 2이닝 이상 던진 것은 28일 한화전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LG는 고우석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경기를 넘겨줬다. KT 위즈가 같은 날 KIA 타이거즈에 패해 2위를 유지했지만, LG로선 뒷맛이 개운치 않은 2위 사수였다. LG는 30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치르는 최종전에서 이겨도 KT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2위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LG에게 한화전은 어쩌면 1패 이상의 타격을 입게 된 일전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고우석. 사진 = 잠실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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