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천금 역전포…이강철의 미소 "누군 좋다가 말았겠네요" [MD현장]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9회 김민혁의 대타 역전 투런포가 나온 순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지난 27일 광주 KIA전에서 짜릿한 7-6 역전승을 거뒀다. 5-4로 앞선 8회말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9회 1사 2루서 문상철 대신 등장한 김민혁이 박준표의 초구를 받아쳐 우월 역전 투런포로 연결했다.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KT는 이날 승리로 전날 경기가 없던 2위 LG와의 승차를 삭제, 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28일 광주 KIA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주자가 3루에 갔다면 (김)민혁이가 부담됐을 텐데 2루에 있어서 편하게 스윙한 것 같다.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연습 타격 때부터 괜찮은 모습이었다. 경기가 될 때 보면 이런 부분이 많이 따른다. 동점 됐으면 연장을 가는 건데 올해는 뭔가 잘 풀린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같은 시간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9회 KT의 홈런을 보고 그 순간 입에서 뭐가 나왔다”며 전날 KT 승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KT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할 시 2위가 불가능하다.

이를 본 이강철 감독은 “누군 좋다가 말았겠네요”라며 “사실 얼마 전에 LG가 NC를 만나 4연승하는 걸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NC는 매직넘버가 걸린 선두였는데 너무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김)민혁이가 여럿을 살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KT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가 가능한 상황. 이날 역시 윌리엄 쿠에바스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친다. 이 감독은 “항상 매 경기 중요하다고 했지만 오늘은 진짜로 중요하다. 오늘 이기면 최소 4위는 확정”이라며 “어제 졌으면 선수들 마음이 조금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는데 역전하면서 희망이 생겼다”고 필승을 외쳤다.

[KT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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