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 빛 밝힌 윌리엄스 "불펜포수&배팅볼투수 모두 언성 히어로" [MD토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에게 빛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015시즌부터 매달 팀을 위해 희생하며 묵묵하게 공헌한 선수(투수/야수)에게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해왔다. 지난 9월에는 필승조 박준표와 해결사 최형우가 수상의 기쁨을 안은 가운데 10월에는 어떤 선수가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1군 엔트리에 정식 등록된 선수가 아닌 이동건, 이진우, 목고협, 신용진 등 낯선 이름들이 윌리엄스 감독 입에서 호명됐다.

이동건, 이진우, 목고협은 KIA의 불펜 포수, 신용진은 배팅볼 투수다. 이른바 훈련 보조선수들로, 이들은 본래의 임무 외에 각종 훈련 장비를 설치 및 정리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하면서 1군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훈련 보조선수 4명을 MIP(Most Important Person)로 선정한 바 있는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마지막 이달의 감독상을 맞아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28일 광주 KT전에 앞서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를 지원해주는 ‘언성 히어로’들이 필드에서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훈련 준비부터 장비 정리까지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해주는 친구들이라 그 동안 밖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훈련 보조선수 4명은 윌리엄스 감독의 뜻에 따라 전날 시상식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꽃다발도 당연히 좋은 마음으로 받았겠지만, 나중에 들어올 상금을 더 기분 좋게 받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 섞인 웃음을 지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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