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중학생끼리 납치·폭행·감금…적나라한 묘사에 시청자 '눈살'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펜트하우스'가 2회 만에 선을 넘었다. 과도한 설정, 지나치게 자극적인 묘사에 시청자들은 "불쾌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 밤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3, 4회에서는 민설아(조수민)의 정체가 밝혀져 헤라팰리스가 발칵 뒤집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분을 속이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던 민설아는 청아예고 성악 입시 실기에 지원했고, 뛰어난 실력으로 수석 자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실기 현장에서 그를 발견했던 주석경(한지현)에 의해 정체가 드러났다. 그는 안나리라는 이름과 대학생의 신분으로 헤라팰리스의 수학 과외선생님으로 들어왔으나 리틀 헤라클럽의 아이들과 똑같은 나이인 중학생이었다. 주단태(엄기준)를 비롯한 천서진(김소연), 강마리(신은경), 고상아(윤주희) 등이 충격에 빠졌다. 심수련(이지아)은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며 옹호했다.

뒤늦게 정체를 알게 된 리틀 헤라클럽 아이들은 시종일관 민설아를 괴롭혔던 주석경의 주도로 민설아를 소각장으로 납치했다. 민설아는 그런 아이들에게 "너네가 불쌍하다"고 맞섰고 보고만 있던 주석훈(김영대)은 분노를 터뜨렸다. 이들은 샴페인을 가져와 민설아에게 뿌리는가 하면, "네가 이런 인간이니까 부모가 널 버린 거다"라며 케이크에 초를 붙인 뒤 손을 묶어 차에 감금시켰다. 이민혁(이태빈)은 이런 광경을 모두 카메라로 촬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상위층 아이들의 비뚤어진 마음을 표현하고자 등장했던 장면으로 보이나 민설아를 향한 폭행 장면은 보는 내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청소년 왕따가 지나친 수위로 묘사됐다는 것. 쉴 새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 자극적인 전개도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방영 직후 '펜트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정을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공중파에서 이런 자극적인 요소들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보여주는 게 맞다고 보냐"며 "이런 막장드라마가 현실사회를 반영한 거라는 등의 허튼 생각들로 이 드라마의 방영하는 것이 합리화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불쾌감을 표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어린 친구들이 이걸 그대로 배울까봐 겁난다"라고 황당해했다.

또 "15세 관람가인 게 믿기지가 않는다", "'리턴', '황후의 품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드라마", "아무리 시청률이 중요하다지만 도를 넘었다", "혐오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혐오를 조장하는 드라마" 등의 비판이 줄을 짓고 있어 향후 드라마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방송화면, SBS 공식 홈페이지]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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