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도 막아낸 울산, 수비 실책에 무너졌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울산 김종국 기자]울산이 우승경쟁 승부처를 또 한번 넘지 못했다.

울산은 25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전북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전북에 선두를 내준 울산은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게 됐다. 울산은 최종전에서 광주에 승리하더라도 전북이 대구에 패해야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 전북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내줬던 울산은 올 시즌 우승 경쟁에서도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의 K리그 결승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골대를 4차례 강타하는 등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울산은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지만 구스타보의 페널티킥을 조현우가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양팀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울산은 후반 18분 수비 실수로 무너졌다. 김기희의 헤딩 백패스가 골키퍼 조현우와 전북 바로우의 볼 경합 상황으로 이어졌고 결국 바로우가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6월 열린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퇴장 당했던 김기희는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또 한번 악몽을 재현했다.

울산은 공격 전개에 있어서도 전북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 선두 주니오는 잦은 볼터치 실수와 패스미스를 범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빛가람의 두차례 프리킥이 모두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이 수고했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다. 결정을 짓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마지막 경기까지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기희의 실수에 대해 "축구는 하다보면 많은 상황이 발생한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잘 못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다. 전략에 있어서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준비한대로 잘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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