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도 실력" 빅리거 김광현의 확실한 소신[MD토크]

[마이데일리 = 여의도 김진성 기자]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올 시즌 8경기서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주무기 낙차 큰 슬라이더의 위력만큼은 확실하게 통했다. KBO리그 시절보다 빠른 투구 템포로 타자와의 수싸움서 주도권을 잡은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일각에선 김광현의 올 시즌 호성적에 행운이 따랐다는 지적도 있다. 잘 맞은 타구가 많았는데 야수들의 호수비 덕을 봤다는 의미다. 실제 세인트루이스 내야진은 탄탄한 편이고, 시프트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단축시즌이긴 해도 김광현은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좋은 결과로 내다 보면 운이 좋다는 평가, '포수의 능력'이라는 말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어릴 때부터 이 무대에 오기 위해 운동하고 노력했으니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운이 없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나중에 운이 없을 때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시즌 초반 코로나19에 의한 시범경기 셧다운, 무기한 시즌 연기 당시 고생을 많이 했다. 가족 없이 홀로 미국에 넘어온 김광현에겐 힘든 기간이었다. 그는 "그때 잘 버텨서 운이 따르지 않나 생각한다. SNS에도 그렇게 쓴 것 같다. 행운을 잡으려면 지금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4개월간 잘 버텨서 시즌 내내 행운이 따랐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이 있어도 잘 버텨내야 운이 따른다"라고 했다.

그래서 내년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올 시즌에 몸이 잘 만들어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오늘부터 내년을 대비해 준비할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운이 덜 따를 수도 있고 더 많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여의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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