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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라이트&몰리나&통역' 2020년 김광현이 잊을 수 없는 사람들[MD토크]
20-10-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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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의도 김진성 기자] "보안관이 웨인라이트의 팬이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2020년은 모든 게 낯설었다. 주변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올 시즌 도움을 받은 사람들, 인상 깊은 사람들에 대해 언급했다.

일단 아담 웨인라이트를 꼽았다. 김광현은 2월 시범경기가 셧다운 된 뒤 어렵게 세인트루이스로 넘어왔다. 마땅히 개인운동을 할 곳이 없었고, 아담 웨인라이트의 집 앞 마당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만들어야 했다.

김광현은 "웨인라이트와 캐치볼을 하면서 끈끈해졌다. 운동 조건은 정말 암울했다. 세인트루이스에 넘어오니 (코로나19로)모든 시설이 폐쇄됐다. 다행히 웨인라이트 집의 마당이 넓었다. 50m 캐치볼을 꾸준히 했다"라고 했다.

마당에서도 50m 캐치볼이 한계였다. 포수가 없어서 전력 피칭은 불가능한 상황. 웨인라이트와 80m 캐치볼을 하기 위해 인근 공원에 들어간 사연을 털어놨다. 김광현은 "공원도 문을 닫았는데 아무도 없는 공원에 들어가서 80m 캐치볼을 했다. 보안관이 웨인라이트 팬이라서 양해를 구했다"라고 돌아봤다.

한 시즌 내내 붙어 다닌 통역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 친구와 밥도 많이 해먹었다. 시즌 시작이 지연되고,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데 통역에게 언제 시작하냐고 조르기도 했다. 사실 그 친구도 그걸 어떻게 아나. 다 받아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를 빼놓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와 호흡하면서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몰리나는 은인이다. 투수를 가장 편하게 해주는 포수다. 타자가 못 치게 하는 공을 던지게 하는 건 전력분석자료만 보면 된다. 포수가 투수가 가장 잘 던지는 공, 자신 있어 하는 공은 나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내년, 내후년에도 선수생활을 같이 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신장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돌아온 첫 경기(9월 15일 밀워키전)서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김광현과도 자주 맞붙었다. 김광현은 린드블럼도 반가웠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팀 선수들과 마주칠 수 없다. 한국에선 맞대결하는 선발투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은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는데 린드블럼이 보이자 손을 머리 위로 들어서 안녕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뛴 외국인선수들을 보면 정말 반갑다"라고 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는 간판타자 폴 골드슈미트였다. 김광현은 "왜 연봉을 많이 받는지 알게 됐다. 메이저리거들은 노력하는 것도 세계 최고다. 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여의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여의도=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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