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브리검에 이어 요키시까지? 잠실 혈투 예고[MD프리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쓰라고 해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1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23일과 30일 잠실 맞대결에 나란히 등판할 수도 있다고 하자 내뱉은 말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창현 감독대행이 진짜로 브리검과 요키시를 동시에 투입할 것인지, 두산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두산과 키움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즌 15차전을 갖는다. 중요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79승62패1무, 승률 0.560의 4위 키움과 75승60패4무, 승률 0.556의 5위 두산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패배하면 사실상 5위가 가까워진다. 두산은 키움에 2경기 차로 밀려난다. 키움은 두산과의 승차가 사라진다. 그러나 두산이 23일 맞대결 이후에도 4경기(30일 최종 맞대결 포함)가 남아있는 걸 감안하면 키움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키움은 18일 고척 두산전 이후 닷새만의 경기다. 모든 투수를 총동원할 수 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 16일 고척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10월 페이스도 좋다.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96.

키움은 브리검과 요키시만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 요키시도 18일 고척 두산전 이후 쉬었다. 다만, 그날 2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1사구 5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두산 타자들이 요키시에게 자신감을 가졌다는 건 변수다.

그래도 브리검과 요키시가 충분히 쉬었고,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면 마운드 싸움에선 키움이 앞설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키움은 23일 경기 후 무려 6일을 쉬고 30일 두산과의 최종전을 치른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아낄 이유가 없다. 반면 경기 수가 많이 남은 두산은 이날 선발 최원준 외에 또 다른 선발투수를 투입하기 어렵다.

최원준은 17일 고척에서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당시 키움 타자들이 최원준의 변화가 심한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어쨌든 키움 타자들은 18일 이후 나흘간 쉬었다. 타자들의 실전 감각은 두산의 우위다.

두산은 22일 잠실 KT전서 5-17로 대패했다. 10안타를 날린 만큼 타자들의 감각은 확실히 좋다. 대신 6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최원준이 무조건 브리검과 대등한 승부를 해줘야 승산이 높아진다.

혈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다. 두 사령탑이 경기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브리검과 요키시(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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