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창단 첫 PS 이끈 이강철 감독 "수훈 선수는 팀 KT 위즈"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이강철 감독이 KT 위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KT 위즈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17-5로 승리했다.

KT는 2연승을 달리며 3위를 지키고 2위 LG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시즌 78승 1무 60패. 아울러,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 1이 소멸, 2015년 1군 진입(창단 2013년)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다. 두산전을 9승 7패로 마치며 2년 연속 두산전 우위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이제 조금 뭔가 내려놓은 느낌이다. 자력으로 5위를 결정지어서 행복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 소감은.

“자력으로 5위를 결정지어서 좋다. KT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오늘은 팀 KT 위즈가 너무나 잘해줬다. 행복하다.”

-포스트시즌 확정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했다.

“너무 많이 쳤다. 8-3까지는 긴장했는데 마지막에 그렇게 되는 바람에 긴장감이 떨어졌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 편하게 봐서 다행이다. 선수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사장님을 비롯해 프런트, 데이터팀, 스카우트팀 모두 다 도와줬다. 아직 안 끝났지만 일단 결정지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부임 2년 만에 팀의 첫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냈다.

“돌이켜보면 참 힘들었는데 작년 승패 마진이 -15가 됐을 때 마음을 정리한 게 지금까지 왔다. 사실 작년부터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일단 주전을 성립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 동안 가장 괜찮다고 생각한 선수들을 주전으로 정리했다. 그 결과 작년 마지막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여기까지 왔다. 아마 작년에 성적 위주로 생각했다면 큰일 날 뻔 했다. 팀 자체를 만들려고 했던 게 큰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1선발이라고 데려왔는데 이닝 소화를 잘해줬다. 거기에 소형준이라는 루키가 큰 역할을 했다. 믿음이 가는 선발이 있어서 좀 더 편하게 갔다.”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수훈선수를 꼽는다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팀 KT 위즈가 잘했다. 타선, 마운드 모두 힘들 때마다 누가 나타나서 도와줬다. 팀이 잘 뭉쳐서 지금까지 잘 왔다.”

-향후 순위싸움도 궁금해진다.

“이제는 짐을 덜어놨으니 승부를 걸어보려고 한다. 아까 소형준은 던지는 걸 보고 조금 찝찝해서 바로 조현우로 바꿨다. 우리도 최근 패배가 실수로 끝났는데 오늘은 우리가 상대 실수로 빅이닝을 잡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보이지 않는 실수를 줄여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조금씩 주입을 시키고 있다. 어차피 큰 경기는 작은 실수로 좌우되기 때문에 줄여가자고 하고 있다. 실수를 줄이면 우리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전환점은 언제였다고 생각하나.

“주권, 유원상 등 불펜투수들을 자주 기용하며 이기는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당시 혹사라고도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기는 경기는 어떻게든 잡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불펜을 자주 쓰면서 이기는 맛을 봤고, 투타 간의 믿음이 생겼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남은 시즌 각오.

“뭔가 내려놓은 느낌이다. 계속 위만 본다고 했지만 막상 여기 와보니 아래를 생각 안할 수가 없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이틀 쉬고 나면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할 것 같다. 그렇지만 편하지 않게 집중하겠다. 남은 경기 준비 잘해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하겠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올 시즌 많은 응원에 감사드린다. 가을야구 출전의 기쁨도 함께 하고 싶다.”

[KT 이강철 감독.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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