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유난히 아픔을 줬던 팀" 윌리엄스의 업셋 다짐 [MD이슈]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내년에는 LG와 두산을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내년에는 LG와 두산을 상대로 선전할 것임을 다짐했다. KIA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멀어진 상태. KIA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 희망을 이어갔으나 현실적으로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올해만 야구를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내년도 바라봐야 한다.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바라는 야구는 시즌 내내 기복 없고 꾸준한 야구를 목표로 했다. 지난 한 달을 봤을 때 그런 부분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여러 이유들이 있었지만 유난히 길었던 스프링캠프, 코로나19로 인한 연기 등으로 변수가 많은 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이 좌절된다면 내년에 변할 수 있는 부분 정확하게 보고 향상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뒤돌아봤을 때는 부상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잡고 있다"는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 1군을 처음 밟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그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고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할 생각이다. 그 외에도 수비와 득점권 주자가 있을 때 타격 등 비시즌부터 차근차근 팀을 향상시키는데 단계별로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렇다고 성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긍정적이었던 면을 보자면 시즌 내내 상위권팀들과 경기했을 때도 대부분 쉽게 지지 않는 모습과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것은 내년에도 장점으로 갖고 갈 수 있다"라는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에는 LG와 두산을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우리에게 유난히 많은 아픔을 줬던 팀이다"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올해 KIA는 유달리 LG와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LG와 맞대결이 잦았던 지난 8월에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이었다. 상대 전적은 5승 10패로 역시 열세였다. 두산에게는 3승 12패로 더욱 가혹했다. 이들 외에는 KT에게 6승 8패로 열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모두 상대 전적이 우위를 보인다. 특히 선두 NC에게는 8승 7패로 앞설 정도로 박빙의 경기력을 자랑한 점이 눈길이 간다. 결국 KIA가 올해보다 내년에 높은 순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LG와 두산전에 보인 열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다.

[KIA 윌리엄스 감독과 가뇽이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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