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일인데?’ 삼성 허삼영 감독, 최채흥 루틴에 놀란 사연 [MD토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이 데뷔 3년차에 첫 10승을 달성했다. 노력한 만큼 따라온 결과였기에 허삼영 감독 역시 대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삼영 감독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최채흥의 올 시즌을 돌아봤다.

최채흥은 지난 20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10승째를 챙겼다. 최채흥이 10승을 따낸 것은 데뷔 3년차인 올 시즌이 처음이었다.

삼성 입장에서도 의미가 큰 수확이었다. 삼성 소속 국내투수의 10승은 2017시즌 윤성환(11승) 이후 3년만이었다. 또한 최채흥은 지난달 13일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9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챙기기도 했다. 비록 8월 4경기에서 2패 평균 자책점 7.63에 그치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그린 한 시즌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에 대해 “올해만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10승에 만족해선 안 된다. 올 시즌에 잘 된 부분, 안 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그래서 올해 마무리캠프는 조금 일찍 시작하고, 더 힘들게 진행할 것이다. 경산, 라팍을 이원화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1일 KT전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4경기 남아있다. 최채흥은 이 기간에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한다. “규정이닝에 대한 욕심이 있고, 11승도 걸려있다.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라는 게 허삼영 감독의 견해다. 현재까지 139이닝을 소화한 만큼, 한 차례 더 등판한다면 최채흥은 데뷔 첫 규정이닝도 노릴 수 있다.

분명한 건 최채흥이 허삼영 감독의 기대보다 큰 성장세를 그렸다는 점이다. 허삼영 감독은 “회복이 잘 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성장을 예상 못했다. 최근 깜짝 놀라긴 했다. 나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아침 일찍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최채흥이 휴식일인데 나와서 운동하는 걸 몇 차례 봤다. 원정 갔을 때 쉬어도 되는 날인데 나와서 운동을 한 적도 있었다. 의식이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또한 “루틴을 만들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한다. 사실 작년까지는 못 봤던 부분이다. 몰래 했는지는 모르지만…(웃음).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자주 부딪쳤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 물론 대량실점할 때도 있었지만, 투수가 매 경기 잘할 순 없는 것이다. 선발로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만으로도 수확이었다. 군 입대는 일단 미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채흥.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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