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유진 "안성기 보며 역시 대배우라 느껴…권위의식 NO"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유진(40)이 안성기(68)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유진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 홍보차 라운드 인터뷰룰 열고 취재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 유진은 극중 차갑고 냉정한 현실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싱글맘 은숙을 연기했다. 은숙은 성길과 지혁(김혜성) 부자와 함께 하며 그들에게 온기를 불어넣는다.

11년 만에 '종이꽃'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유진은 "벌써 11년이나 됐구나 싶다. 영화를 오랜만에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번 현장은 분위기가 최고였다. 진짜 좋은 사람들이 모인 느낌이었다. 촬영장에 큰 소리 한 번 안 났다. 짜증내는 사람도 없었다. 대선배님이신 안성기 선배님을 보며 '역시'라는 말이 나왔다. 너무 좋으셨다. 현장에서 최고 선배님이신데 권위감이라고는 없었다. 너무 친한 친구와 동료 같은 느낌으로 대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굉장히 존경하게 됐다. 적은 예산의 영화였지만 느낌이 풍족했다. 간식차도 쉴 새 없이 와서 따뜻하고 힘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안성기) 선배님의 연기에 대해선 말할 수가 없다. 저희는 오랫동안 스크린에서의 선배님 연기를 봐왔다. 목소리도 되게 특이하시니까 대한민국에 모르시는 분이 없다. 같이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지'라는 느낌보다는 되게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그래서 되게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게 굉장한 배려라고 생각을 한다. 존경스럽다. 이래서 '대배우구나' 싶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처음엔 믿기지가 않았다. 그 분의 성품에 대해 매료가 됐다. 같이 연기하면서도 긴장을 안 하고 있더라. 그 분이 그렇게 만들어주시는 거라는 걸 느꼈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자세를 배우게 됐다. '나도 이런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포부를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종이꽃'은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백금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로 국민 배우 안성기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2일 개봉.

[사진 = 로드픽쳐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