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토익반' ③] 어벤져스급 조연, 김원해X배해선→타일러까지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김원해, 배해선, 이주영, 타일러 라쉬 등 막강한 조연 라인업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늘(21일)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 이자영(고아성)·정유나(이솜)·심보람(박혜수)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충무로 유망주'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케미가 화제를 얻고 있는 가운데 '어벤져스급' 조연 라인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연기파 배우들 총출동은 물론, 미국 출신 '뇌섹남' 타일러 라쉬의 등장으로 신선한 볼거리를 보장한다.

먼저 김원해는 영화 속 발단이 되는 폐수 유출 사건의 중심, 생산관리3부의 안기창 부장 역을 맡았다. 출세에 유리한 줄을 서기 위해 임원들을 대할 때 아부가 담긴 웃음을 짓는 모습으로 전형적인 조직형 인간이라는 특징을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이성욱은 부장과 사원들 사이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관리하는 홍수철 과장 캐릭터로 분했다. 농익은 연기력으로 생산관리3부를 듬직하게 이끌어가는 유능한 인물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

조현철은 홍수철 과장에게 늘 깨지는 통에 뭐든 수첩에 기록하지만 사소한 업무까지 말단 사원인 자영이 챙겨줘야 하는 최동수 대리를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개성으로 관객들에게 소소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배해선은 아이디어만 좋으면 말단 사원의 의견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마케팅 부의 반은경 부장 역을 연기했다. 창의성과 자유로움이 관건인 마케팅부인 만큼 화려한 의상으로 자기표현을 한 배해선은 커리어우먼의 포스와 열린 상사의 풍모를 완벽히 담아냈다.

최수임은 반은경 부장에게 인정받길 원하는 대졸 대리 조민정 역을 맡았다. 유나의 아이디어를 훔쳐 부장에게 칭찬을 받아왔지만, 유나가 좋은 아이디어를 직접 이야기하려 하자 견제하는 눈빛의 얄미운 상사의 모습을 그려내 '관심'과 '견제'라는 대기업 조직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줬다.

김종수는 직장 후배 보람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는 회계부 봉현철 부장으로 변신했다. 봉현철 부장은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보람이 수학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가짜 영수증으로 회계 장부 숫자를 맞추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인물. 누구나 바라는 참된 어른과 상사의 모습으로 표현해내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삼진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어 나가는 임원진도 눈길을 끈다. 재벌의 가족 세습 관행을 깨기 위해 미국 MBA 출신의 전문 경영인을 CEO로 들인 회장 역은 박근형이 소화했다. 한 기업을 거대하게 키워온 노련한 경영인의 모습을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연기해냈다.

국제화 시대에 딱 맞는 미국인 신임 사장 빌리 박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 '킬잇'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던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맡았다.

당연히 삼진전자의 사장이 될 줄 알았기에, 빌리 박을 질투하는 회장 아들 오태영 상무는 백현진 특유의 어눌한 말투와 심상치 않는 살벌함을 담아낸 행동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또한 토익반 강사 제리는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연기하며 흥미를 높였다. '영어토익반' 사원들에게 진급이 걸려있는 문제임을 알기에 그들을 인간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열심히 강의하는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충무로 신스틸러' 이주영은 자기 말고는 다른 일에 무관심해 보이는 전략기획실 송소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처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말단 사원부터 회장까지 기업이라는 유기체를 개성과 연기를 갖춘 배우들이 적재적소 장면에 등장,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빛나는 존재감으로 빈틈없이 가득 채워졌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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