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心'에서 배우 박해미가 2년 전 아픔을 회상하며 아들 황성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눈물로 전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心'에는 게스트 박해미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박해미는 2년 전, 전 남편 황민이 낸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떠올렸다. 이 사고로 동승했던 박해미의 후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박해미는 활동을 중단하고 황민과도 협의 이혼했다.

박해미는 해당 사건이 언급되자 "끔찍하다"라며 "그 이후 제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트라우마다. 미친다"라고 괴로움을 표했다.

그는 "그때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한테는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었고 올스톱하는 게 힘들었다. 드라마 하차, 교수직 사임 등. 그렇지만 이를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내려놓아야 한다고 봤다. 출연을 약속했던 뮤지컬에서도 하차하기로 했다. 관객들의 티켓 환불 요청이 쇄도했고 투자자는 '박해미 때문이다'라고 모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뮤지컬이 무산되면 150여 명의 배우들이 실직자 신세가 되니까, 고민하다가 결국 무대에 섰다. 너무 고통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박해미는 "그런 저를 바라보는 관객분들도 다 울더라. 어떤 날은 공연이 끝나고 도망치듯 나가는데 절 붙잡고 우는 관객도 있었다. 관객분들이 저보다 더 아파해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해미는 "당시 아들이 고3이라 뮤지컬과 시험을 준비해야 했는데, 제가 못하게 했다. 집에서 노랫소리가 나오면 '노래하지 마'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단둘이 정말 고통의 고통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이내 그는 "근데 우리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거다. 사실 더 아픈 분들이 계시다"라고 전했다.

박해미는 "캐나다에서 어머니가 와주시고, 옆에서 버텨줘서 그렇게 이겨냈다"라며 "일로 외로움과 힘듦을 달랬다"라고 밝혔다.

이후 박해미의 아들이자 뮤지컬 배우 황성재가 깜짝 등장, 엄마를 위한 노래를 열창했다.

이 모습에 박해미는 오열했다. 그는 "많은 걸 참아오다가 눈물이 나왔다. 아들한테 많이 의지했나 봐. 아들이 너무 대견하다. 제 손을 안 타고 본인 스스로 잘 자랐다"라며 "그전에는 애 앞에서 안 울고 참았는데 이제는 마음이 녹아내린 것 같다"라고 든든하게 바라봤다.

황성재는 "엄마는 나의 유일한, 마지막 버팀목이다"라고 마음을 전했고, 박해미는 "충분히 알고 있다. 그 힘으로 가고 있는 걸. 더불어 나도 너로 인해 버티는 거다"라고 화답했다.

끝으로 박해미는 자신에게 "박해미! 잘 이겨냈어. 열심히 살면 좋은 일도 있을 거고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어, 넌! 믿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 좀 해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心'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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