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 이수현, 이 정도면 음색이 '에일리언' [권혜미의 회전문]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악동뮤지션의 신곡만큼이나, 가수 이수현의 솔로곡을 애타게 기다려왔다.

16일 그룹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첫 솔로 싱글 '에일리언(ALIEN)'을 발매했다.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그의 솔로곡은 "어쩌면 이수현은 정말 '에일리언'일지도 몰라"라는 상상력이 동원될 정도로 완벽했다.

'에일리언'은 이수현의 오빠 이찬혁이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서 PEEJAY, 서동환도 힘을 보탠 댄스 팝 장르의 곡. 거기에 자존감이 떨어진 딸에게 어머니가 '사실 넌 외계인이었어'라고 고백하며 시작되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사로 담아냈다. 본인 스스로도 처음 시도해보는 독특하고도 난해한 이 콘셉트를, 이수현은 가뿐하게 소화해냈다. 역시나 이수현의 음색은 이번에도 '무적'이었다.

이찬혁의 자작곡이 대부분인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늘 생소하고도 신선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에 출연했을 때부터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그들만의 장르를 유지해왔기에 6년 동안 견고히 그 명성을 지킬 수 있었다. 거기에 러블리하면서도 호소력 짙고, 맑고 깨끗하면서도 섬세한 이수현의 음색은 악동뮤지션 음악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수현의 음색은 악동뮤지션이 아닌 가수 이수현인 순간에도 변함없이 빛을 발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비긴어게인'에서 이 대목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다. 시즌 2부터 최근 종영한 시즌 4까지 이수현은 가요계 대선배들과 함께 무수한 곡들을 커버했다. 댄스, 발라드, 팝송, 재즈, 포크 등등 시시각각 달라졌던 장르들을 '자기화'시키면서, 그는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가 됐다.

더군다나 타고난 음색이라는 강력한 원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실력이 일취월장하니, 마지막 시즌에서는 감탄과 감동을 넘어선 경이로움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이제서야 첫 솔로곡을 발매한 것이 반가우면서도, 더 많은 곡들을 듣지 못해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이수현은 'ALIEN'을 발매하며 "저만의 개성과 독특함이 담긴 음악과 대화로 소통하고자 해요"라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대중은 순식간에 이수현만의 음악과 음색에 매료됐다.

마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에일리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 것처럼 말이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일리언(ALIEN)' MV, JTBC 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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