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깜짝 선발 김현수와 하락세 키움, 흥미로운 만남[MD프리뷰]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현수를 깜짝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김현수가 하락세의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요리하면 KIA는 5위 다툼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KIA는 1일 고척 키움전 선발투수로 우완 김현수를 예고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달 25일 수원 KT전서 임시 선발로 나선 장현식을 불펜으로 돌렸다. 대신 김현수에게 기회를 줬다.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돌아간 애런 브룩스의 자리다.

김현수는 FA 안치홍의 보상선수다. 올 시즌 10경기서 승, 패, 세이브,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9.77. 그러나 지난달 23일 광주 키움전서 구원 등판,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했다. 결국 KIA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KIA는 지난달 29~30일 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마침내 두산 베어스와 공동 5위를 이뤘다. 키움의 최근 경기력은 10개 구단 중 가장 떨어진다.(최근 7경기 1승6패, 9월 12승1무14패) KIA로선 김현수만 크게 무너지지 않으면 스윕을 노려볼만하다.

타선에선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가 꾸준히 중심을 잡는다. 이적생 김태진도 지난달 30일 경기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날렸다. 더구나 KIA는 1일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에게 강하다. 최원태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5.06으로 흔들렸다.

키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두 공략은 고사하고 KT 위즈와의 2위 다툼서도 밀리는 형국. 7~8월 이후 두 팀의 경기력과 기세를 볼 때 KT보다 7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률이 떨어지는 키움이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인다.

잔여 18경기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도 KT와 LG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운명이다. 상당히 중요한 시기에 3연패로 뒷걸음이다. 시즌 내내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타선(특히 전혀 위압감이 없는 중심타선)에 필승계투조마저 흔들린다. 이런 상황서 외인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를 내고도 KIA에 연패했다. 최악의 흐름이다.

최원태와 김현수의 선발투수 매치업만 보면 키움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올 시즌 키움 토종 선발투수들은 기복이 심하다. 결국 타선이 김현수를 공략하지 못하면 또 다시 힘겨운 경기를 펼칠 듯하다. 최근 경기력을 보면 순위가 문제가 아니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걱정스럽다.

키움은 이미 126경기를 치렀다. 10개 구단 중 흐름을 반전할 기회가 가장 적다. 돌아올 선수도 거의 다 돌아왔지만, 좀처럼 투타 각 파트가 안정감을 찾지 못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한 KIA로선 두산과의 운명의 주말 원정 3연전을 앞두고 5위를 공고하게 다질 기회다.

[김현수(위), 키움 선수들(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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