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인정’ 블락비 박경, 구타·갈취 추가폭로 등장→‘아형’ 편집 논의 “뇌섹남의 충격 과거”[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뇌섹남’으로 불리며 샤프한 이미지로 인기를 누린 ‘블락비’ 박경이 ‘학폭 논란’ 인정 이후 추가 폭로까지 나오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여기에 ‘아는 형님’ 측은 박경 출연분의 편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박경과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네티즌 A 씨는 SNS에 "저는 블락비 박경의 학폭 피해자"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박경은 일진과 어울려 다니고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뺏고는 했다. 특히나 장애가 있는 친구나 동급생보다는 후배들을 때렸고, 동급생들 중에서도 체구가 작거나 제일 약해 보이는 친구들만 골라서 때렸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중학교 졸업사진 보면 일진 놀이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인상에 다 드러난다. 또 2015년부터 학교 폭력 지킴이 홍보대사로 임명돼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 위선이 역겹다. 학교폭력 지킴이 유튜브 영상을 보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순진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제가 봤던 박경의 눈빛은 절대 아니었다"라며 박경의 졸업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가식 떨면서 저렇게 활동하는 게 너무 위선자 같다. 진심으로 뉘우쳤으면 좋겠고 활동을 하더라도 제발 안 그런 척이라도 하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29일 박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당시에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를 보시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 받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는 초등학교 때 공부하는것 밖에 모르던 아이였다. 그런데 왜인지 그 나이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놀림과 무시의 대상이었다.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한 저는 그런 기억을 가지고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고 주목을 받는 것도 좋아했던 저는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다. 그들과 같이 다니며 어울리고 싶었고 부끄러운 행동들을 함께 했다. 그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저는 바쁘게 살고 있었지만 저에게 상처 받으신 분들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그 상처들은 절대 정당화 될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경은 “제게 상처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저에게 직접 혹은 저희 회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머리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접하시고 제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 다 가식이고 연기였네, 라고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회사를 통해 입장을 전하기엔 제 스스로가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직접 이렇게 글을 쓴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마무리했다.

박경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했다. 모범생 이미지와 ‘뇌섹남’으로 인기를 얻은 박경의 과거 행적에 충격을 받은 것.

30일에는 추가 폭로까지 등장했다. 박경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B씨는 "박경에 대한 기억이라곤 사물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구타당하는 제 모습, 학교 후문을 지나 영화관으로 향하는 골목에 불려가 금품을 갈취당한 기억, 저희 집 앞에서조차 돈을 요구하는 박경 등 '박경이 교내에서 흡연을 하고 선생님께 걸려서 전학을 갔다'라는 소문과 함께 박경을 본 기억이 전부"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박경은 이 일에 대해 부디 어른스럽게 대처했으면 좋겠다"라며 "박경은 이 일을 숨기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한 것이 지금 피해자들에게 분노로 전해진 것"이라고 했다.

C씨도 "박경 동창이다. 몇 년 동안 글을 쓸까 말까 증거도 없고 나서줄 증인도 없는 터라 '역고소 먹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속앓이만 해왔는데 언젠가 누군가는 폭로해 터질 줄 알았던 일이 이제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연이은 폭로가 나오는 가운데 박경의 연예활동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아는 형님’ 측은 박경 출연분에 대해 편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은 지난 17일 김지석, 하석진과 함께 ‘아는 형님’ 녹화에 참여했다.

박경은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선 그가 빠르게 사과하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에 긍정적 여론도 일고 있다. 그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나아가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거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박경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경입니다. 저의 학창시절에 관한 글이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시에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를 보시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 받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공부하는것 밖에 모르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그 나이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놀림과 무시의 대상이었습니다.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한 저는 그런 기억을 가지고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됐습니다.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고 주목을 받는 것도 좋아했던 저는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들과 같이 다니며 어울리고 싶었고 부끄러운 행동들을 함께 했습니다. 그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쁘게 살고있었지만 저에게 상처 받으신 분들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그 상처들은 절대 정당화 될수 없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제게 상처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저에게 직접 혹은 저희 회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이번 일을 접하시고 제가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 다 가식이고 연기였네, 라고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회사를 통해 입장을 전하기엔 제 스스로가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직접 이렇게 글을 씁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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