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148일 만에 도루하는 소리…롯데 역전패로 빛바랬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거포 이대호가 모처럼 도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가 접전 끝에 역전패, 이대호의 맹활약도 빛이 바랬다.

이대호는 30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초 1사 1, 3루서 롯데에 선취득점을 안기는 희생플라이를 만든 이대호는 롯데가 1-1로 맞선 3회초 1사 1루서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가 정찬헌을 상대하는 과정서 전준우가 도루에 성공해 상황은 1사 2루. 이대호는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이대호의 존재감은 이후에도 발휘됐다. 이병규가 삼진을 당하는 사이, 기습적으로 도루를 시도해 2루에 안착한 것. LG의 허를 찌른 작전이었기에 여유 있는 세이프가 됐다.

이대호가 도루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7년 8월 9일 KT 위즈와의 홈경기 이후 무려 1,148일만이었다. 이대호의 통산 11호 도루이기도 했다. 또한 이대호의 도루 성공률은 50%(11/22)가 됐다.

이대호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는 2사 2루서 정훈이 좌전안타를 때렸지만, 2루 주자 이대호의 기동력을 감안했을 때 추가득점은 어려워 보였다. 이때 이대호의 활약상이 펼쳐졌다. 과감하게 홈까지 질주했고, 간발의 차로 득점에 성공한 것.

하지만 이대호는 끝내 웃지 못했다. 롯데는 박세웅(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6회말까지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지만, 7회말 이형종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며 승기를 넘겨줬다.

2연승에 실패한 7위 롯데와 포스트시즌 커트라인 5위 두산 베어스의 승차는 4경기가 유지됐다. 하지만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26경기로 줄어들었다. 험난한 싸움을 이어가게 된 롯데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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