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선발&폭투&실책&주루사, 키움 예고된 3위 추락[MD현장]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결국 키움 히어로즈가 3위로 밀려났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지금까지 2위를 지킨 게 다행이었다.

키움은 29일 고척 KIA전서 6-10으로 완패했다. 71승53패1무, 승률 0.573(0.5725)가 됐다. 그에 앞서 KT 위즈가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1로 누르면서 67승50패1무, 승률 0.573(0.5726)가 됐다. 1모 차로 KT가 2위, 키움이 3위가 됐다.

경기 차로는 키움이 여전히 0.5경기 앞선다. 그러나 키움이 이날까지 125경기를 치렀고, KT는 118경기만 치렀다. 이미 많은 경기를 치른 키움이 승패 마진이 KT와 비슷하니 승률 계산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물론 1모 차가 큰 의미는 없다. 당장 키움이 30일 경기서 이기고 KT가 지면 다시 순위는 바뀐다. 그러나 잔여경기수가 적은 키움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하는 부담이 확실히 있다. 결국 시즌 막판 어느 시점에선 NC, KT, LG 등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건 키움의 경기력이다. 이날 패배로 최근 5경기 1승4패. 9월 전체로 확대하면 12승1무13패다. 꾸역꾸역 승수를 챙긴다. 힘겹게 선발진이 완전체가 됐지만, 불펜이 불안하다. 조상우와 안우진은 안정감이 떨어지고 이영준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타선은 시즌 내내 좋지 않다. 박병호의 이탈, 에디슨 러셀의 부진으로 중심타선 무게감이 작년보다 뚝 떨어진다.

결국 선발투수가 호투해서 계산이 되는 흐름을 만들어야 경기후반 아슬아슬하게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게 키움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서 제이크 브리검이 3.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으니 애당초 이기기 어려웠다.

브리검은 세 개의 폭투를 범하는 등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결정적 순간 실책도 나왔다. 더블플레이 미스, 1루 견제 악송구 모두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키움은 99실책으로 압도적 최다 1위다.

5회말 0-5서 3점을 추격했으나 러셀과 대타 허정협이 결정적 한 방을 날리지 못했다. 그리고 추격조가 추가실점했다. 작년보다 힘이 떨어진다는 증거다. 러셀은 7회말에 1타점 2루타 한 방을 날렸으나 승패가 결정된 뒤였다.

5-8로 뒤진 8회에는 주루사까지 나왔다. 박준태가 번트안타를 만든 뒤 김혜성이 좌중간 안타를 쳤다. 그러나 서건창의 우중간 타구에 태그업 할 준비를 하지 않고 2루에 뛰다 1루에서 횡사했다. KIA 중견수 김호령의 넓은 수비범위를 간과했다. 결국 1점만 만회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NC와의 선두싸움은 사실상 끝났다. NC는 이날 SK를 잡고 9연승을 거뒀다. 키움에 6경기, KT에 6.5경기 앞섰다. KT는 몰라도 키움이 NC를 따라갈만한 힘은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키움은 잔여 19경기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놓고 KT, LG의 결과에 따라 순위를 결정해야 할 운명이다.

특히 KT의 7~8월 이후 페이스를 볼 때 2위 싸움도 불리해 보인다. 투타에서 강력한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추락은 시간문제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이날 전까지 2위를 지킨 게 놀랍다.

[김혜성(위), 브리검(가운데), 키움 선수들(아래).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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