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와도 안 뺀다" 오윤석, 감독 기대 부응한 5출루 활약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안치홍이 지금 돌아온다 해도 오윤석으로 갈 겁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2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안치홍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오윤석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7월 23일 1군 복귀 후 줄곧 내야 백업을 담당하던 오윤석은 두 달여가 지난 최근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주전 내야수 안치홍이 지난 25일 우측 발바닥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며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시작은 24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당시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의 높은 출루율로 강한 인상을 심은 뒤 25일 대전 한화전부터 27일 광주 KIA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허 감독은 “안치홍이 지금 (몸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해도 오윤석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오윤석으로 갈 것”이라며 “난 안 아픈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 아프지 않으면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온다”고 오윤석을 향한 애정을 보이며 그의 시즌 첫 선발 리드오프 출전을 알렸다.

오윤석의 기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상대 선발 타일러 윌슨의 4이닝 7실점 조기 강판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1회부터 좌전안타로 물꼬를 트며 손아섭의 선제 2점홈런을 뒷받침했고, 2-0으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선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손아섭의 2루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오윤석은 멈추지 않았다. 5-0으로 리드한 3회 2사 만루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기를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시즌 2번째 한 경기 3안타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오윤석은 이후 6회와 7회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100% 출루를 달성했다.

롯데는 리드오프 오윤석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꺾고 5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진짜 안치홍이 와도 빠질 수 없는 훌륭한 경기력이었다.

[오윤석.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