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언론 "류현진을 2차전에 내는 건 미친 결정" 강한 비판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토론토 언론이 류현진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기용하기로 한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캐나다 ‘토론토 선’의 스티브 시몬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왜 류현진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을 게재했다.

시몬스 기자는 “몬토요 감독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하며 이를 창의적(creative)인 결정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앞에 두 글자는 맞는 것 같다. 창의적(creative)이지 않고, 오히려 미친(crazy) 결정에 어울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체 8번 시드로 가을행 티켓을 따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오는 3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1번 시드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를 치른다.

통상적으로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투수는 에이스가 나서기 마련. 토론토 역시 올 시즌 마운드의 기둥인 류현진이 1차전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찰리 몬토요 감독은 1차전 맷 슈메이커, 2차전 류현진, 3차전(필요 시) 타이후안 워커 순으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에이스 류현진은 2차전을 담당한다.

시몬스 기자는 “류현진은 토론토가 8000만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에이스다. 올 시즌 내내 최고의 모습을 보였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며 “하지만 토론토는 2번만 이기면 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개막전에 에이스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몬토요 감독은 이에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우리는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며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달리 매 경기가 중요하다. 에이스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최근 등판이었던 9월 25일 양키스전에서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00구를 기록하며 7이닝 무실점을 남겼다. 때문에 나흘 휴식보다는 닷새 휴식을 통해 마운드에 오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5일을 쉬었을 때 더 기록이 좋았다.

그러나 시몬스 기자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최고의 기록으로 올라온 탬파베이와 3전 2선승제의 승부를 펼친다. 젊은 토론토가 언더독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론토는 올해 류현진이 나선 12경기 중 9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1차전 승리를 위해선 류현진이 나서는 게 최선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맷 슈메이커가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는 2경기밖에 승리하지 못했다”는 데이터를 덧붙였다.

한편 토론토에 맞서는 탬파베이는 1차전부터 2018년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을 내세운다. 2차전은 타일러 글래스노우다.

시몬스 기자는 “토론토가 탬파베이를 이길 수 있는 한방은 1차전 류현진이 등판해 스넬을 제압하거나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것”이었다며 “류현진의 2차전 등판이 확정됐으니 1차전은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류현진이 2차전에서 잘 던지고 3차전 워커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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