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68세에 세번째 결혼"→황기순 "'추적60분' 개그맨 1호"…개그전설들의 폭로전 ('살아있네') [어젯밤TV]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최양락, 이봉원, 임미숙, 엄용수, 김종국, 황기순, 최형만 등 8090 개그 전설들의 리얼 뉴트로 코미디 JTBC ‘리스타트업, 살아있네’가 추석을 앞둔 안방극장에 추억 웃음을 선사했다.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리스타트업, 살아있네'는 한 세대를 휩쓸었던 8090 개그 전설들과 2020 대세 예능인들이 만나 새로운 웃음 탄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 뉴트로 코미디. ‘괜찮아유’, ‘네로 25시’ 등 8090 개그계를 이끌었으며 현재까지도 웃음을 선사하는 최양락, “반갑구만~ 반가워요“의 유행어를 남긴 ‘북청 물장수’ 콤비 이봉원X임미숙, 그리고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나선 엄용수, 황기순, 최형만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웃음 사냥꾼들이 30년 만에 모여 죽지 않은 개그감을 폭발 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이들은 30년만 만남의 안부조차 필터링이 없었다. 최양락은 20년째 코미디협회 회장인 엄용수가 등장하자 “68세에 또 새출발을 한다”며 3번째 결혼이라는 것을 공개한 것. 그런가하면 황기순에게는 “마닐라에서 왔냐”며 “개그맨 1호로 '추적60분'에 단독으로 나왔다”는 말과 함께 “그후로는 착하게 살고 있다”며 궂은 일도 마다 않는 황기순의 생활을 공개해 가슴 찡함을 선사했다. 또한 목사가 된 최형만의 진심이 담긴 기도와 함께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 공개돼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임미숙은 훈남으로 성장한 김학래 판박이 아들과 함께 브이로그 찍는 과정을 공개해 웃음을 터트렸다.

개그전설들의 활약 뒤에는 유세윤, 신동, 이진호, 솔빈 등 냉정한 요즘 방송인들의 뼈 때리는 멘트가 있었다. 4PD로 활약한 이들은 개그 전설들이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파이팅’을 외치거나 “저는 솔직히 재미없습니다”라고 직언을 하는 등 요즘 감성을 전달했다.

이처럼 30년의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웃기는 뼈그맨들의 개그감과 노래, 춤, 연기 등 몸을 사리지 않고 펼쳐진 개인기의 향연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신선한 웃음과 원초적 배꼽 강탈로 이어지며 뉴트로 개그의 묘미를 선사했다. 이에 개그를 하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에도 “(몸이)예전 같지가 않구나”라며 “재가 저렇게 뇌진탕으로 가는구나 했어”라고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최양락, 이봉원, 임미숙, 엄용수, 김종국, 황기순, 최형만의 진심에 시청자들은 배꼽 잡는 웃음으로 화답하며 추석을 앞둔 안방극장 밤을 푸근하게 만들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