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초대 우승’ 강을준 감독 “이대성,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었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군산 최창환 기자] 초대 KBL컵 트로피의 주인공은 오리온이었다. 강을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맞은 첫 대회서 오리온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27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결승전에서 94-81로 승,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은 2쿼터까지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3쿼터 이후 줄곧 주도권을 지켰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34-27)를 점했고, 속공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SK를 잠재웠다.

오리온은 이승현(23득점 3점슛 3개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디드릭 존슨(22득점 1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허일영(22득점 3리바운드 3스틸) 등 3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대성도 18득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이대성은 조별예선, 4강에서의 활약상까지 더해 초대 MVP를 차지했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종료 후 “희망을 본 대회였지만, 더 보완해야 할 숙제도 발견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안 좋았지만, 선수들이 보완해야 할 부분만 채우면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 사실 선수들이 오랜만에 치르는 실전이라는 점에 있어 걱정도 됐다. 코미디언은 아니지만, 웃음을 주며 마음의 짐을 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도 덕분에 신나게 뛰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골밑 보강이었다. 강을준 감독은 “비시즌에 선수 5명이 나가고 이대성이 합류했는데, 훈련과정이 힘들었다. 부상선수가 많다 보니 7~8명만으로 훈련을 했고, 제 포지션이 아닌 위치에서 훈련한 선수들도 있었다. 일단 백업 빅맨이 필요하다. 그 부분이 보강된다면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더불어 “백업 빅맨이 약하기 때문에 최진수를 외곽이 아닌 포스트에서 활용했다. 4번 역할도 많이 훈련시켰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최진수의 활약에 따라 팀컬러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MVP로 선정된 이대성의 경기력은 어떻게 봤을까. 강을준 감독은 이에 대해 “(이)대성이가 경기 초반 SK의 지역방어에 버벅거리는 모습이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적한 부분을 너무 잘 따라줬다”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이어 “짧은 기간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며 농구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지 2개월밖에 안 됐지만, 코트에서 애쓰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다. 독단적인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동료를 못 봐서 드리블을 더 길게 한 적은 있었어도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강을준 감독.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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