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별 작가 웹소설 '택배맨' 드라마화?…남편까지 속인 거짓말이었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남편까지 속인 웹소설 '택배맨' 사건이 공개됐다. 한유별(가명)이란 작가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25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선 웹소설 '택배맨' 사건의 주인공 한유별에 대한 내용이 전파 탔다.

방송에 따르면 한유별은 낮에는 콜센터에서 근무하지만 실은 오랜 기간 웹소설을 쓴 작가라며 주변에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한유별은 자전적 내용인 웹소설 '택배맨'이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상파 드라마화 결정까지 났다고 알렸다.

이 덕분에 배우의 꿈을 꾸던 일부 콜센터 동료들은 한유별 덕분에 오디션 기회까지 주어진 것으로 알고 오랫동안 오디션 준비에 매진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 한유별이 돌연 남편과의 이혼, 사기 등을 거론하며 "오디션 보기로 한 것 어려울 것 같다"며 '택배맨' 드라마 오디션 무산 소식을 오디션 준비를 하던 동료들에게 전한 것이다. 한유별은 콜센터에서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택배맨'이란 웹소설은 한유별의 거짓말이었던 것.

충격적인 건 남편 역시 한유별의 거짓말에 속았다는 점이다. 남편은 한유별이 "집 나간 지 석 달 정도 됐다"고 제작진에 고백했다.

남편은 한유별의 웹소설 '택배맨'을 믿고 있었던 것뿐 아니라 아내 한유별이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또한 한유별은 직장 동료들에게 아이가 심장병을 앓는다거나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린다고 했는데, 이 역시도 거짓말이었다. 남편은 "처음부터 싹 다 거짓말"이라고 했다.

포털사이트 담당자는 "'택배맨'은 연재된 적 없다"고 제작진에 공식 확인했다. 한유별이 주장한 필명도 다른 작가의 필명을 도용한 것이었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한유별은 "그만 좀 괴롭혀라. 남편이랑 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결혼 생활 유지해보려고 한 것"이라며 "유지하려고 버티다 보니까 거짓말이 거짓말이 되고 거짓말이 거짓말이 된 것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한유별은 "살아보려고 했다. 내가 좀 불쌍해지면 주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도와주지 않을까 했다"고 주장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한유별의 거짓말에 대해 "자기가 어떤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성공한 여류작가로 비쳐지길 바라는 마음이 제일 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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