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국제수사', 극장 1열에서 떠나는 '찐' 현지 수사극 [MD영화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국제수사', 코로나19 시대 속 곽도원·김희원·김대명과 함께 필리핀 현지로 떠날 수 있는 기회다. 생동감 넘치는 코믹 수사극으로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며, 간접 경험을 제대로 시켜준다.

25일 베일을 벗은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 병수(곽도원)의 현지 수사극이다. 2017년 영화 '보통사람'을 연출했던 김봉한 감독의 신작.

코믹 범죄 수사극에 질린 관객들에게 반가울 만한 다채로운 볼거리로 무장한 채 나왔다. 80%나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을 완성한 것. 제작진은 약 1년간 사전 조사를 진행, 필리핀 영화진흥위원회부터 각 주와 시의 자치단체 관광청 등 수많은 기관에 직접 촬영 허가를 받아 필리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부터 마닐라의 도심, 코론섬, 카지노, 실제 교도소, 투계장,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등에서 병수의 위기를 표현해내며 긴박감을 남다른 스케일로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성 어거스틴 성당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풍경을 스크린에 펼쳤다. 여기에 코론섬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배로 18시간을 이동하는 긴 여정 끝에 담아내 마치 CG 작업을 거친 듯한 경이로운 자연 경관으로 실제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필리핀 배우들의 출연까지 더해지며 몰입감을 높였다. 의문의 현지 경찰 숀 역할의 배우 몬 콘피아도는 필리핀에서 리메이크된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용구 역을 맡은 국민 배우다. 이외에 로렌 부르고스, 신디 미란다 등이 출연했다.

소재 역시 신선하다.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셋업 범죄'를 주로 다룬 것. '셋업 범죄'는 실제 범죄 상황을 조작해 무죄인 사람에게 누명을 쒸우는 일로 피해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걸려들기 때문에 덫에 빠졌음을 깨달아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자신의 죄를 타인에게 전가하기 위한 수법이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전 세계적인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촌구석 형사 병수가 거대 조직을 상대로 필리핀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고군분투, 장르적 재미를 통해 '셋업 범죄'를 무겁지 않게 다룬 점도 관람 포인트다.

곽도원부터 김희원, 김대명, 김상호의 호흡은 '국제수사'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특히 곽도원은 첫 코미디물 도전임에도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며 눈길을 끌었다.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촌구석 형사 병수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반면 김희원은 기존과 다른 악역을 선보이며 신선함을 배가시켰다. 김희원 스스로도 킬러 패트릭 역할에 대해 "'아저씨'와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화려하고 빠르고 거침없이. 코미디라고 해서 오버하지 않도록 연기 톤을 잡았다"라며 "'아저씨'는 감정에만 집중했다면, '국제수사'는 유쾌하고 화려하게 하려고 했던 게 다르다"라고 짚었다.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영화가 뚝뚝 끊기는 부분이 있어 아쉬웠다. 솔직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너그럽게 봐달라"라는 곽도원의 지적처럼 정돈되지 않은 듯한 어수선한 느낌이 없지 않다.

'국제수사'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6분.

[사진 = 쇼박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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