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로 GS칼텍스행' 김지원 "서브 자신 있다…롤모델 이다영"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이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김지원은 지난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2021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신장 173㎝의 신체조건을 갖춘 김지원은 안정된 볼 배분이 장점으로 꼽히는 세터다. 그는 지명 후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1순위로 뽑히게 돼 정말 기분 좋다. 오늘(22일)은 내게 최고의 날인 것 같다”며 “이름이 불렸을 때 머리가 하얘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했다. 그러면서도 기분 좋은 마음이 있었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서브를 꼽았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가다. 김지원은 “강점은 서브다. 서브에 자신이 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 그 강점을 살려서 잘하고 싶다”면서도 “세트 플레이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면서 강점을 더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롤모델에 대해 묻자 “흥국생명 이다영 선수”라고 답하며 “경기하는 걸 보면 자신감이 항상 넘친다. 딱 봤을 때 멋지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선수라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김지원은 “이제 고등학생이 아닌 프로선수로 데뷔한다면 더 책임감을 갖고 팀에 무조건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겠다”며 “믿고 뽑아주신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모습보다 좀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항상 노력하겠다.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2위 GS칼텍스는 이날 4%의 추첨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안았다. 그 결과 1라운드 1순위로 김지원, 2라운드 6순위(전체 12순위)로 중앙여고 센터 오세연을 품었다.

차상현 감독은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왜 1순위로 김지원을 호명했을까. 차 감독은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팀에는 날개 자원이 많아 세터와 센터에 비중을 많이 뒀다. 운이 좋게도 앞 순번이 나오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지원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토스 위치가 굉장히 좋다. 그걸 고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며 “공을 잡는 위치도 좋다고 봤다. 라이트 토스가 조금 부족하지만 레프트 속공을 잡고 스피드하게 던지는 공을 굉장히 플레이하기 좋은 공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에는 안혜진, 이원정, 이현 등 3명의 세터가 있다. 차 감독은 “1라운드가 개막할 무렵 선수들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2~3라운드까지는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는 적응에 문제가 있어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노력해서 밸런스를 잘 잡아간다면 3라운드 이후 혹은 시즌 후반에 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향후 기용 방안을 전했다.

[김지원.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