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우 지명’ SK 박경완 대행 “포수의 덕목, 첫 번째는 수비”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SK가 광주일고의 유망주 조형우를 지명, 미래에 대비한 초석을 다졌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2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2021 드래프트를 돌아봤다.

SK는 지난 21일 열린 2021 KBO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10명의 신인을 수급했다. SK는 1라운드 8순위로 광주일고 출신 포수 조형우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 포수를 선발한 팀은 SK가 유일했다.

조형우는 SK가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유망주였다. 185cm-95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조형우는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정확한 송구력, 포구, 블로킹 등 우수한 수비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타율 .302(63타수 19안타) 16타점을 기록했으며, 19개의 안타 중 10개가 장타(홈런 2개, 2루타 8개)였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조형우에 대해 “영상을 잠깐 봤는데, 어깨가 좋은 것 같다. 포수로서 체격이 조금 크긴 하다. 향후 SK의 주전 포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들었다. 고졸(포수) 가운데 제일 좋으니까 1라운드에 선발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현역시절 두말할 나위 없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였다. 통산 2,044경기를 소화하며 안정적인 리드를 보여준 것은 물론, 통산 314홈런도 터뜨렸다. KBO리그 최초의 4연타석 홈런 역시 박경완 감독대행에 의해 만들어졌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박경완 감독대행이 꼽은 포수로서 첫 번째 덕목은 수비였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포구, 송구, 블로킹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민첩성, 순발력이 더해지면 좋은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다만, 박경완 감독대행이 조형우에 대해 “포수로서 체격이 조금 크긴 하다”라고 운을 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체격이 큰 포수가 성공한 케이스는 드물다. (강)민호 정도 외엔 거의 없는 것 같다”라는 게 박경완 감독대행의 견해다. 강민호 역시 KBO리그에 등록된 프로필은 185cm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포수의 기본은 무조건 수비다. 그래야 팀이 안정화될 수 있다. 나도 젊을 땐 멋모르고 했는데 (통산)1,000경기가 넘어가던 시점부터 수비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신장이 너무 낮아도 문제겠지만, 너무 크면 아무래도 순발력이 떨어진다. 한국에서는 180~181cm가 괜찮은 사이즈인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박경완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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