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번백’, 2030 여성의 필수 아이템” 세이모온도 사현진·강수연 디자이너[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세이모온도'의 번백은 유명 연예인들이 SNS상에서 데일리룩으로 착용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근 현아, 강민경, 레드벨벳 슬기, 차정원 등이 착용했다.

사현진·강수연 디자이너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번백은 고객들 사이에서 힙한 가방으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면서 “2030 여성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번’은 빵의 이름이죠. 주름과 입구가 앞쪽에 있어요. 고객들 반응이 ‘특이한데 편하다’는 거였어요. 자신만의 스타일링으로 번백을 코디하며 개성있게 연출한 고객들이 많아요.”

장 미셸 바스키아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만남

이들은 부부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강수연은 "남편은 패션을 전공하지 않아서 정해진 틀이 없었다"면서 "제게 '디자인은 배우는게 아니야'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때 뭔가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고, 처음부터 함께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현진은 스트리트 패션, 강수연은 하이엔드 패션을 추구했다. 이들의 접점은 유명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였다. 그의 예명이 ‘세이모’. 둘이 같은 ‘온도’를 지녔다는 뜻에서 브랜드명을 ‘세이모온도’로 정했다. 2012년에 공식 론칭했다.

가방의 매력은 ‘표현의 자유’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옷을 좋아해서 디자인을 시작했지만, 서로 성향이 달랐다. 처음엔 주얼리로 문을 열었다. 확장성을 위해 가방을 추가했다. 지금은 가방이 메인이 됐다.

“가방은 어떤 모양이어도 상관이 없어요. 표현의 자유가 무궁무진하죠. 그게 매력적이었어요. 어떤 모양이든 일단 만들었어요. 아무거나 만드는게 재미있더라고요.”

‘달’ ‘장미’ 시리즈로 인지도 높여

2014년에 달가방, 장미가방이 대박을 쳤다. 달과 장미를 프린트한 가방이었는데, 독특한 디자인이 매력적이었다. 중국배우 리이펑(이역봉)이 데일리백으로 사용했다. 자연스럽게 중국에 진출했다. 한국의 유명 배우들도 공항패션으로 달가방, 장미가방을 착용했다.

10만원대 초반의 합리적 가격이 강점

세이모온도 가방은 10만원 초반의 합리적 가격이 강점이다. 여기에 유니크한 디자인과 실용성이 더해졌다. 수백만원의 명품백 못지않은 디자인과 실용성까지 갖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디자인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떠올려요. 음식, 꽃, 달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방을 만들었죠. 앞으로도 일상의 아름다움에서 착안한 멋진 가방을 만들려고 합니다.”

파주 ‘블랙 뮤지엄’에서 새로운 미래 설계

이들 부부는 ‘탈서울’을 감행했다. 지난해 파주 월롱역 근처에 지상 3층 규모의 ‘블랙 뮤지엄’을 세웠다. 1층은 물류 창고, 2층은 사무실, 3층은 주거 공간이다. 파주에 자리를 잡고 효율성이 높아졌다.

“저희는 건축에도 관심이 많아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협업이 일어나도록 디자인하는 재미도 커요. 앞으로도 새로운 건물을 지으려고 해요. 우리는 같은 온도를 지녔으니까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세이모온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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