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의 농담 "이우찬, 그냥 눈 딱 감고 볼랍니다"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뼈있는 농담을 통해 이우찬의 호투를 기원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 선발투수로 좌완 이우찬을 예고했다.

이우찬의 시즌 기록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0(1이닝 4자책). 최근 등판이었던 17일 한화전에서 0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흔들린 뒤 2군으로 내려가 두 달여간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빈자리에 이우찬와 이상규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우찬 카드를 택했다. 퓨처스리그 11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5의 기록이 한몫을 했다.

이날 이우찬을 향한 기대치를 묻자 류 감독은 “그냥 눈을 딱 감고 볼랍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뼈가 있는 농담이었다. 류 감독은 “그 선수에 대해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이우찬을 비롯해 김윤식, 이민호 등에게 차우찬처럼 던지라고 할 순 없다. 자기 공을 던지며 경험을 쌓고 느끼며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찬의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해 9월 29일 두산전이다. 당시 4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통산 선발 기록은 14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그래도 제법 선발 기회를 받았다.

류 감독은 “프로는 기회를 줬을 때 잡을 줄 알아야 한다. 오늘 또 못 던지면 언제 선발로 나설지 모른다. 못 던지면 내 구상에서 없어진다”고 이날 호투를 기원했다.

프로는 자리를 비우면 안되고 또 자리가 비었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게 류 감독의 지론이다.

류 감독은 “홍창기도 이천웅이 빠졌을 때 잘해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프로는 자리를 비워주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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